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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주 담는 국민연금, 수익전략에 베팅했나 올 들어 65만여주 순매수, 비상경영·코로나19 불구 ‘투자 의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02 09:38:0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최근 CJ㈜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한 CJ그룹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보유 유통주 지분을 대체로 매도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매수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5월 말 CJ㈜ 주식 2만6706주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두 65만2057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지난해 말 8.48%에서 8.77%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CJ㈜ 지분 매입 이후 올해 첫 공시지만, 그간 꾸준히 CJ㈜ 지분을 늘려온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약 590억원이 넘나드는 투자에 나선 셈이다.

국민연금의 과감한 베팅에는 CJ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다. CJ그룹은 지난해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경영 패러다임 전환의 해로 선포했다. 지주사 인력을 줄이고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수익성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특히 이 같은 전략은 자회사인 CJ제일제당에서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은 이전까지만 해도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 불리는 데 주력해왔지만, 지난해 비상 경영 선포 이후 재무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가양동 부지를 8500억원에 매각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데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정리에 나서며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같은 노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 3조4817억원, 영업이익 220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9%, 5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도 매출 2조5153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4%, 28.3% 뛴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결 주요 자회사 중 CJ ENM과 CJ CGV, CJ프레시웨이 실적은 아직 부진한 상태지만 CJ㈜ 재무부담은 조금씩 줄고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CJ㈜의 부채비율은 173.7%로, 전년동기 192%보다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도 16조3854억원에서 14조4954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CJ㈜가 배당금을 올린 것도 국민연금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보고 있다. CJ㈜는 2019년 현금배당을 기존 보통주 1주당 1450원에서 1850원으로 올렸다. 우선주의 경우 15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렸다. 이에 같은 기간 현금배당성향은 14.8%에서 23.3%로 상승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데 반해 CJ㈜의 현금배당 수익률은 2%에 가깝기 때문에 투자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가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계열사별 실적 상황은 갈리겠지만,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CJ그룹의 비상 경영 체제는 현재 진행형으로, 사업 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외식사업체 CJ푸드빌의 경우 자구안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미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과 신규투자 동결,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CJ푸드빌 매각설까지 제기됐지만, CJ그룹이 이를 부인하며 일단락된 상태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CJ제일제당이 질적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안정화되는 등 올해 경영방침을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한 게 가시화되고 있다”며 “CJ㈜에 대한 투자도 이에 대한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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