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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인라이트벤처스, 포장재 제조 '에임트' 스케일업 밑거름'스핀오프' 지원 신뢰 형성, 세차례 26억 누적 실탄 투입

박동우 기자공개 2020-06-03 08:15:5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진공단열 포장재 제조사 에임트가 스케일업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냈다. 스핀오프(spin-off)를 이끌어내며 창업 초기부터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세 차례에 걸쳐 26억원을 투자하며 생산라인을 늘리고 판로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줬다.

에임트를 처음 접한 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에서 냉장고 단열재를 개발하던 갈승훈 대표 등 엔지니어 5명이 뭉쳐 창업을 준비했다.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할 것이라는 사내 의견 때문에 스핀오프에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파트너였다. 그는 당시 삼성벤처투자에 몸담고 있었다. 펀드 집행 승인을 받아 회사의 초기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접하고 에임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경쟁사들이 만드는 단열재보다 두께는 얇은 대신 보온 성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진공층을 여러 겹으로 구성하고 가스 흡착제, 가스 차단 필름 등 특수 소재 연구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제품에 투입하는 심재 제조 설비를 자체 개발해 생산 원가를 줄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김 파트너는 "창업자인 갈승훈 대표의 비전과 기술력을 접하면서 에임트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에임트의 스핀오프를 추천하고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C-Lab)'의 지원을 받도록 다리를 놔줬다"고 설명했다.

인라이트벤처스 출범 뒤에도 김 파트너의 관심이 이어졌다. 2018년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사들이면서 에임트의 주주로 합류했다. '인라이트 2호 CD펀드'와 '인라이트 1호 청년창업펀드'로 10억원을 집행했다.

에임트 투자건은 벤처캐피탈과 피투자기업이 함께 나아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설립부터 곁에서 지켜본 김 파트너와 갈 대표의 끈끈한 신뢰가 뒷받침했다.

진공 단열재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인라이트벤처스가 대구시와 에임트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 유통 대기업도 소개해주며 판로 확대를 도왔다. 코스닥 입성 추진 계획이 나오자 상장주관사 선정을 자문하면서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 3월과 12월 연이어 팔로우온(후속투자)하면서 에임트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라이트 1호 청년창업펀드'와 '달빛 혁신창업·성장지원펀드'를 활용해 16억원을 베팅했다. 기존 투자까지 포함하면 보유 지분율은 15%에 이른다.

양산 라인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인라이트벤처스는 주저없이 지원을 결정했다. 냉장식품과 의약품을 겨냥한 포장재로 사업을 다각화한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포장재를 만들어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룬 대목도 눈여겨봤다.

엑시트(자금 회수)의 관건은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에 달렸다.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코스닥 입성 채비에 나섰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중장기 회수 목표를 원금대비 4~5배 수준으로 잡았다.

추가 자금 집행도 이어간다. 현재 에임트는 50억원 이상의 프리IPO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그간 클럽딜을 이끈 경험을 살려 인라이트벤처스가 실탄 조달을 견인할 계획이다.

김 파트너는 "에임트는 창업 당시부터 주목했던 회사로 스케일업 계획과 사업 다각화 전략이 명확했기 때문에 계속 팔로우온을 했다"며 "후속 라운드와 상장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교류하며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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