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역대급 유동성 장세...바이오는 '버블'일까 3개월만에 예전 지수 회복…각종 루머에 급등락 반복

민경문 기자공개 2020-06-05 08:19:3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과 코스피가 뜨겁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무색할 정도다. 미국과 중국간 첨예한 갈등은 별다른 악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유가와 글로벌 증시 상승도 이를 받쳐주는 분위기다. 기관보다는 개인이 주도라는 장세라는 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그 중심에는 ‘바이오’가 있다. 루머에도 상한가가 속출한다. ‘펀더멘털’ 이상의 가격이 반영되는 경우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버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이유다.

3월만 해도 ‘코로나 공포’가 지배하던 증시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00선과 5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끝도 모를 추락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급반전으로 돌아선 상태다. 예전 지수를 회복하는 데는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오히려 연고점을 뚫을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증시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야말로 역대급 유동성 장세다. ‘제로금리’가 불만인 개인들은 예·적금을 깨서 주식 시장에서 진입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지난 두 달간 이탈한 자금만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미·중 마찰과 한·일 갈등과 같은 악재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금융위가 공매도를 6개월 간 전면금지 조치를 내린 점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를 끌어올리는 핵심 업종 중 하나가 ‘바이오’다.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정점으로 치달았던 3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이오 주식이었다. 이제는 코로나를 등에 업고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등을 개발한다는 업체들이 수혜를 입으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이치엘비는 34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드림씨아이에스, SCM생명과학 등도 잇따라 IPO 수요예측에 성공하며 후발주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버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관보다는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라는 점이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과도할 정도로 '오버슈팅'을 보이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말 그대로 돈의 힘으로 끌어올린 장세인만큼 언제든지 버블이 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일부 진단키트 업체 외에는 치료제나 백신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회사가 드물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장 루머에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재미 한인 과학자가 파킨슨병 임상 치료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차바이오텍의 주가가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한 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해당 과학자는 차바이오텍에 근무했던 인물일 뿐 차바이오텍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튿날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알테오젠의 경우 지난 3일 분식회계 루머에 휘말리며 장 막판 급락했다. 회사 측은 해당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올 1분기 첫 마일스톤을 수령하는 등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