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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경고등' 켜진 스마트폰…위기를 기회로①고객사 수주 물량 감소로 실적 부진, 전장·전기차 등 신사업 모색

김은 기자공개 2020-06-29 13:10:39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올해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 고화소 멀티 카메라 채용 확대가 이어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장의 수요 침체에 따라 고객사의 수주 물량 급감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주요 고객사의 관련 부품 발주는 예년보다 20~30% 가량 크게 줄어 올 1분기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역성장을 경험했다. 일부 기업들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대부분의 중견 부품사들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특정 고객에 의존해 온 사업구조라 경영상 타격이 더욱 컸다.

각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장기적인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기존 스마트폰 부품 사업 외에 전장, 전기차, 배터리, 화학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생존전략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 여파, 갈수록 더 힘들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종합부품업체를 포함해 국내 주요 스마트폰 부품 업체만 70곳 이상에 달한다. 대부분이 삼성전자 협력사이며 스마트폰 생산량이 적은 LG전자와 애플 등과도 일부 부품사들이 납품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트리플(3개)과 쿼드(4개) 등 카메라모듈 채택을 늘리면서 카메라 모듈 납품 단가와 매출이 두배 가량 뛰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엠씨넥스, 캠시스, 파트론, 파워로직스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파워로직스와 엠씨넥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파트론의 경우 5년 만에 1조원대 매출을 회복하는 등 잇달아 기록적인 실적을 선보였다.

이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분기말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전방 산업 실적 하락이 후방 부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모듈과 FPCB 등 상대적으로 매출 볼륨이 큰 부품 업체들의 경우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제 1분기 일부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매출 감소는 물론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 반토막에 적자로 돌아섰다.

렌즈 부품공급 업체들의 경우 카메라모듈 업체보다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고객사 셧다운과 거래처 가동 중단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코닉스·코렌은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대폭 줄고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FPCB 공급사인 인터플렉스와 뉴프렉스 등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4월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주문 축소의 경우 갤럭시S2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50%, 갤럭시 A 등 중저가폰이 -20~-3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5월 판매량은 4월보다 나아졌지만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갤럭시S 시리즈 매출액은 210억달러로 지난해 292억달러 대비 28% 하락할 전망"이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매출액은 93억달러로 지난해 125억달러 대비 2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480만대에 달해 매출액이 80억달러에 달하면서 갤럭시S 및 갤럭시노트 시리즈 매출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가 활로?, 신사업 통해 돌파구 마련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스마트폰 부품 생산업체들은 기존 사업 이외의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및 구동계, 지문인식 모듈 등 모바일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었던 엠씨넥스는 올해 차량용 카메라 등 전장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매출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볼보, GEELY 등의 자동차기업에 총 820종의 전장카메라, 자율주생센서 양산모델을 매년 450만개 이상씩 출하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카메라 기술을 고도화해 자율주행 인식률을 높이는데 주목하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의 경우 스마트폰용 보다 제품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큰 폭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언택트 제품이 떠오르고 있어 사물인터넷 카메라 E3를 포함해 블랙박스, 노트북 등을 만드는 영상솔루션 '아이클론' 브랜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캠시스의 경우 올해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캠시스는 기존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소형 전기차와 초음파 센서 등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파워로직스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업황 악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파워로직스는 기존 카메라모듈(CM) 사업 외에 PCM(Protection Circuit Module)과 SM(Smart Module)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모듈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 라인을 통해 향후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충북 오창공장에 약 100억원을 투입해 연간 72MWh 규모의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라인을 완성하고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카메라렌즈 업체인 세코닉스도 카메라렌즈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올해 차량용 카메라렌즈와 모듈을 비롯해 최근 초소형 프로젝터, 광학필름, 자동차램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8K급 QLED에 적용되는 시인성 개선 필름 양산을 시작했으며 관련 시장성장에 따른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선충전 모듈, NFC 부품공급사인 알에프텍과 한솔테크닉스 등도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에프텍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으로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태양광, LED조명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켐트로닉스 역시 자율주행사업 및 화학 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이 매우 높아 주요 고객사의 하반기 판매전략과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부품 사업의 경우 고정비가 크고 각 부품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아 제반 경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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