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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파워로직스, 모회사에 '효자노릇' 톡톡④상호출자로 오너지배력 보완, 신사업 통해 실적 개선 뒷받침

김은 기자공개 2020-07-02 13:10:59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2차전지에 들어가는 보호회로모듈(PCM)과 카메라모듈(CM) 제조업체인 파워로직스는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파워로직스는 2009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이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탑엔지니어링에 인수되기 전 파워로직스는 최대주주가 3년동안 4번이나 변경되는 등 경영권 불안정 리스크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탑엔지니어링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안정은 물론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파워로직스의 카메라모듈 사업이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모회사인 탑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2018년 매출 7539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파워로직스의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2018년 1분기부터 파워로직스의 실적을 연결 회계로 편입하면서 전체적인 볼륨이 커졌다. 실제 탑엔지니어링의 2017년 매출은 1761억원 수준이었으나 파워로직스 실적을 반영한 2018년 9176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실적이 5배 가량 뛰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305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전장용 PCM사업과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사업을 통해 매출 다변화에 나선만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중대형 전지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모회사인 탑엔지니어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다.

파워로직스는 탑엔지니어링의 지배구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모회사인 탑엔지니어링과 상호출자를 통해 오너인 김원남 회장(사진)의 지배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남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을 설립한 이후 파워로직스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부품으로 확장했다. 김 회장은 2009년 파워로직스 인수 후 2년 동안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지만 2011년부터는 직접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경영을 맡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 대표직도 겸직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93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만 해도 김 회장의 지배력은 안정적이었다. 지분율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회계연도인 2002년 말 기준으로 김 회장의 탑엔지니어링 지분율은 19.45%였다. 임원을 포함한 전체 김 회장 및 특수 관계인 지분율은 44.88%에 달했다.

김 회장은 사업 초기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의 사세를 키워 나가는 과정에서 2003년 10월 3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단행했다.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김 회장의 지분율은 13.16%, 전체 최대주주측 지분율도 31%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기존 지분을 보유한 임원들이 일부 이탈하면서 전체적인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2013년 말 탑엔지니어링 대주주측 지분율은 22%로 낮아졌다. 당시 김회장의 지분율은 12.96%였다.

이에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을 통해 2009년 인수한 부품업체 파워로직스를 지배력 보강에 활용했다. 파워로직스는 2014년 10월부터 장내 매수로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였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 지분 13.32%를 보유해 탑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로 있으며, 다시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지분 24.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탑엔지니어링 지분 7.32%를 보유해 이 회사와 상호출자관계에 있다.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에 대한 낮은 지배력(지분율 13.32%)를 보강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통한 상호출자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탑엔지니어링에 대한 직간접 지분율을 24.30%로 끌어올렸다.

파워로직스는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통로로도 활용된다. 파워로직스는 탑엔지니어링을 포함한 탑인터큐브, 탑중앙연구소 등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33.6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파워로직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 대상으로 삼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은 아니다. 상호 출자 구조를 띤다고 해 직접 규제를 받지는 않는다. 다만 한 계열사가 부실해질 경우 연쇄타격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라는 당국 지침엔 다소 어긋나는 지배구조를 보인다.

파워로직스는 총 11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인 보라전자(천진)유한공사와 내사애전자(천진)유한공사, 보라전자과기(양주)유한공사, 신보라전자과기(중경)유한공사의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법인 파워로직스 비나(POWERLOGICS VINA)도 100% 갖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이앤에프블루워터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설립출자에 참여했다. 이후 2015년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던 '탑머티리얼즈'에 대한 지분 전량을 이앤에프블루워터사모투자 합자회사의 투자목적회사인 이앤에프블루워터 유한회사에 처분한 상태다. 아울러 최대주주의 종속사인 탑인터큐브 일렉트로닉스 베트남 법인의 지분도 전량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워로직스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 집단에 속하지 않아 상호 주식 보유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 파워로직스가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와 ESS 육성 정책에 따라 BMS, 중대형 배터리 팩 등에서 수익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모회사인 탑엔지니어링 실적 개선에도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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