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지분 매입 자금 마련 어떻게? [지배구조 분석]주식 담보·우군 자금 거론…한국타이어 급여·배당금, 개인회사 활용 가능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01 08:38: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 회장이 넘긴 지분의 가치는 지난주 금요일(26일) 종가 기준으로 2400억원을 웃돌아 조 사장의 자금 조달 방법에도 관심이 모인다.재계에서는 조 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활용하고 지인 등을 통해 자금을 융통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지주사, 한국타이어에서 급여와 배당을 받았고 개인회사를 통해서도 자금을 마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 주식 담보·우군 자금 활용 거론
조 회장은 지난 26일 보유 중이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량인 2194만2693주(23.59%)를 조 사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당일 종가는 1만1150원으로, 주식 거래 금액은 2446억6102만원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매입대금 전액을 자신이 보유한 현금으로 치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이 개인 자금 외에 다른 방식을 활용해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조 사장이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고, 지인을 비롯한 우군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고 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은 주식 평가가치의 50% 수준까지 가능하다. 조 사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은 1795만9178주다. 이달 26일 종가를 대입하면 2002억4483만원이다. 50%는 1001억2241만원이다.
한국타이어 주식도 있다. 조 사장은 256만1241주를 갖고 있다. 26일 종가는 2만4600원이다. 총 630억원으로 50%는 315억원이다. 두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1300억원가량을 조달할 수 있다.

◇매년 배당·급여 '차곡차곡', 개인 회사도 있어
조 사장이 주식 담보 대출을 비롯해 외부 자금을 끌어와도 충분히 감당할 여력이 될 수 있다. 그는 그간 한국타이어 경영진으로 급여를 꾸준히 받았다. 그의 급여는 2013년 사업보고서부터 공개됐는데 그해에 7억300만원을 받았다. 작년에는 13억700만원을 받아 역대 최대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급여 합계는 73억7500만원이다.
배당도 매년 수령했다. 한국타이어의 총 배당금에 조 사장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2013년부터 작년까지 76억9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7년간 한국타이어에서 급여와 배당으로 150억원을 받았다.
한국타이어 뿐 아니라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배당금을 수령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조 사장이 수령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배당금은 38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지분을 보유한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도 있다. 조 사장은 한국네트웍스,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프리전시웍스, 아름일렉트로닉스, 신양월드레저, 신양관광개발, 두원홀딩스, 에프더블유에스(FWS)투자자문의 주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위지윅스튜디오, 美 이어 러시아 공연 IP 확보
- 한투부동산신탁, 1500억→2000억 증자…업계 최고 수준
- SK디앤디, 매각 불발된 '그랜드 제주 조선' 다시 품는다
- [thebell PB Survey]"불 붙은 코스피, 1분기 3300 넘는다"
- 전장으로 몸값 높이는 LG전자, EV 30조 눈앞
- [Company Watch]'소재기술 강자' 알엔투테크, 모빌리티 신시장 진입
- [CFO 워치]김원진 현대제철 전무, 비제철 출신 '멀티 플레이어' CFO
- [CFO 워치]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현대제철 찍고 '화려한 복귀'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첫 과제는 ESG 개선?
- 세트렉아이 인수한 한화, 위성산업 밸류체인 구축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현대제철 찍고 '화려한 복귀'
- 현대차, 신임 상무 면면 살펴보니
- [모빌리티 人사이드]기아차 인재개발실장 교체, 글로벌 인재 관리 '포석'
- [아시아나항공 M&A]통합 앞두고 '급 낮춘' 정비·캐빈본부
- 현대오토에버, 인사실 신설 '이노션 임원' 영입
- 현대차그룹 신년회 '최소화'...눈에 띈 '현대오토에버'
- [아시아나항공 M&A]국민연금 반발, 3자연합도 '찻잔 속 태풍' 예상
- [2021 승부수]현대차, 정의선의 길 '퍼스트무버' 도약 예고
- [아시아나항공 M&A]한진그룹, 철두철미 ‘저인망 실사’ 잰걸음
- '주총 등장' 한국타이어 차녀, ‘조현범 체제’ 힘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