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스핀오프→흡수합병' 큐오라클, 당뇨병 신약 개발 지속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외부자금 유치 난항…동아에스티, 특허권 및 고용관계 등 권리의무 승계

강인효 기자공개 2020-07-03 07:52: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의 첫 ‘스핀오프’ 사례였던 큐오라클이 다시 동아에스티 품으로 돌아간다. 동아에스티는 큐오라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외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이 회사를 흡수합병하고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큐오라클이 동아에스티로부터 넘겨받아 진행 중이던 당뇨병 치료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R&D)은 동아에스티에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2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회사는 6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큐오라클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완료 후 동아에스티는 존속회사로 계속 남게 되고, 피합병법인인 큐오라클은 합병 후 해산하게 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2일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작년 5월 말 자본금 1000만원(액면가 5000원·2000주)으로 큐오라클을 설립했다. 이어 8월 말에는 자체 개발 중이던 2개의 파이프라인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과 비만·당뇨병 치료제 ‘DA-1726’을 큐오라클에 양도했다.

동아에스티는 그 대가로 큐오라클 주식 633만4320주(액면가 5000원)를 316억7160만원에 취득했다. 큐오라클의 자본금은 1000만원에서 약 317억원으로 늘었다. 큐오라클은 동아에스티의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현물 출자를 이 회사에 단행한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핀오프를 통해 큐오라클을 설립한 지 1년 만에 이 회사를 다시 흡수합병하는 것에 대해 “경영 효율성 및 사업간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합병기일에 큐오라클의 특허권 등 자산, 부채 및 권리·의무 모두를 승계한다.

큐오라클은 동아에스티 입장에서 보면 첫 스핀오프 사례였다. 스핀오프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용이한 외부 자금 조달이 장점인 만큼 동아에스티는 큐오라클을 통해 당뇨병 치료 파이프라인 임상 비용과 리스크는 줄이고, R&D 속도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뒤 지속된 탓에 큐오라클이 외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동아에스티 측 설명이다. 외부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 현재 진행 중이던 미국 임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도 타격을 입었다.

큐오라클은 동아에스티로부터 파이프라인 2개를 양도받으면서 현물 출자를 단행해 자본금이 늘어난 것에 불과해 향후 임상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선 모회사인 동아에스티가 큐오라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동아에스티는 스핀오프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애초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해 흡수합병 결정을 내렸다. 또 큐오라클이 별도법인으로 존재하면서 의사결정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성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큐오라클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쉽사리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동아에스티에 흡수합병된 후에도 회사의 지원을 받아 계속적으로 당뇨병 치료 파이프라인 임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아에스티는 큐오라클에 재직 중인 모든 임원 및 종업원 고용 관계 뿐만 아니라 동아에스티와 관련된 기타 법률관계도 포괄적으로 승계한다”고 덧붙였다.

큐오라클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DA-1241은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경구용 화학합성(케미컬) 신약이다. 장,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 119(GPR 119)’를 활성화시켜 혈당 강하, 췌장 베타세포 보호 및 지질대사 개선 작용을 하는 메커니즘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현재 미국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DA-1726은 포만 신호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당뇨병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 기전으로 현재 비임상(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