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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장기 CP 발행...수요예측 부담 느꼈나 3년물 찍어 2000억 조달…'부정적' 아웃룩, 공모채 발행 녹록지 않아

강철 기자공개 2020-07-03 14:18:1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9: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2년 6개월만에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을 재개한다. 시장에선 롯데쇼핑이 수요예측에 부담을 느껴 공모채가 아닌 CP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14일 CP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 금리는 연 2.161%로 책정했다. 대신증권이 커버리지본부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2017년 12월 이후 약 2년 6개월만에 발행하는 장기 CP다.

CP로 조달하는 2000억원은 채무 상환과 백화점 상품 매입대 지급에 활용한다. 채무 상환에 1500억원, 백화점 상품 매입대에 37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상환 대상 채무는 2017년 12월 발행한 1회차 장기 CP 3년물이다.

1회차 장기 CP의 금리는 2.455%다. 이번 2회차 CP의 금리가 2.161%인 점을 감안할 때 상환이 이뤄질 경우 연간 4~5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CP 관련 규정에 맞춰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투자업 규정'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은 기업이 만기 1년 이상의 CP를 발행하는 경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P 투자자는 대부분 은행 신탁과 머니마켓펀드(MMF)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며 "CP의 경우 공모채와 달리 별도의 수요예측 절차를 밟지 않기 때문에 주관사가 잠재 투자자 모집을 어느 정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28일 85회차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2400억원을 마련했다. 목표액 확보는 성공했으나 수요예측을 포함한 조달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245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모집액 2400억원을 가까스로 채웠다. 산업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900억원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미매각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부정적' 아웃룩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백화점 실적 악화, 이로 인한 재무 건전성 저하를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말 롯데쇼핑 회사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부정적 아웃룩을 거론하며 롯데쇼핑이 수요예측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모채 대신 CP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 내놓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 3년물 회사채의 이자율이 1.82%로 기업어음 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절차가 간소한 CP를 발행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는 하나 가격 결정과 수요 모집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신세계푸드, 롯데알미늄 등 공모채 발행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CP를 선호하는 기업이 여럿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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