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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10년 한우물' 투자 전문가 박용진 코스톤 상무IB 거쳐 PE 운용역으로 안착, 다양한 투자 '일신우일신'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13 12:10: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0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톤아시아는 30대 인사들이 의기투합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성장한 하우스다. 2010년 30대 중반이던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출신 조학주 대표와 맥쿼리증권에 몸담던 최선호 대표가 미국 코스톤캐피탈과 합작해 설립했다.

역동성과 창의적인 투자 컨셉을 내세우며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낸 코스톤아시아는 설립 5년만에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2년 후에는 2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며 나름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코스톤아시아의 투자 철학을 몸소 체내화하고 실무를 책임진 젊은 일꾼들도 10년 새 어엿한 투자 전문가로 거듭났다.

코스톤아시아의 차세대를 이끌 인물로 박용진 상무가 있다. 해외에서 유학한 박 상무는 증권사에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사모투자펀드(PEF)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기본기를 닦은 후 코스톤아시아에 합류했다.

이곳에서 딜소싱과 투자 관리에 강점을 나타내며 내부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았다. 광고업체 와이즈버즈, 패션업체 알케이드코리아의 투자를 이끌었으며 최근 완구업체 영실업 인수도 책임지는 등 하우스내 중량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성장 스토리 : 'M&A·IPO·PEF' 삼박자 경험한 IB맨, 운용역으로 변신

박 상무는 오랜 기간 해외 유학생활을 했다. 조선업 엔지니어인 부모님이 독일, 루마니아, 오만 등 해외 지사의 경영진으로 근무하면서 어릴적부터 여러 국가를 경험했다. 2005년 영국 헐(Hull)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했다.

그가 입사한 2008년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곡점으로 기록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월가 최고의 IB인 리먼브라더스·베어스턴스의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전세계로 확산됐다. 국내 자본시장도 유동성 위기와 침체 등이 맞물리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IB의 위기와 침체 시기 투자업무를 시작한 박 상무는 자연스레 밝은 면보다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체내화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PEF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2004년 옛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을 통해 PEF 제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지만 시장 자체는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구조조정 속에 우수한 IB인력들이 독립계 PEF에 진출하고 증권사 등 금융사들도 새 먹거리로 PEF 분야를 낙점했다.

박 상무는 미래에셋에서 5년 간 M&A, IPO, PE팀 업무를 두루 맡으며 투자 및 자문 경험을 폭넓게 쌓았다. 2009년 두산그룹이 비핵심자산 정리의 일환으로 병뚜껑 생산업체 삼화왕관 지분 47.22%를 IMM PE 등에 매각할 당시 자문업무를 맡았다. 또 두산 측이 SRS코리아의 버거킹 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굵직한 M&A 딜을 경험한 뒤 미래에셋이 PEF업무를 위해 만든 PE팀에 합류했다. PE팀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공동운용사(Co-GP)를 하거나 투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 업무도 관장했다.

이후 1년 반 동안 IPO팀으로 옮겨 로보스타, KNN, 일진머티리얼즈, 크루셜텍의 기업공개를 자문했다. IPO 업무는 그에게 다양한 산업을 이해하고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주는 기회로 다가왔다. 그는 "비상장사를 실사하면 회계, IR, 내부 통제 등 준비가 안된 경우가 많았다"며 "상장을 위해 기업 체질을 변화하는 과정은 통상 2~3년 걸리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산업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2년에 다시 PE팀으로 합류한 그는 본격적인 M&A 업무를 희망했다. 미래에셋에서는 대기업과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조성해 해외 투자 업무 실무를 그에게 맡기고자 했다.

다만 당시까지만해도 미래에셋은 리테일이 강한 회사로 투자업무는 다소 생소했다. 비슷한 시기 조학주 코스톤아시아 대표가 합류를 제안했다. 미래에셋 기업금융본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 대표가 '주니어 운용인력'으로 그를 낙점했다. 박 상무는 당시 코스톤아시아가 2년차 신생 PE였지만 젊고 의사결정이 빨라 다양한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합류를 결정했다.


◇투자 스타일·철학 : 기업보다 사람이 우선, "LP 자금 회수는 끝까지"

박 상무는 철저히 '코스톤맨'을 추구한다. 자신의 투자 철학을 회사의 철학과 동일시한다. 코스톤아시아의 철학은 "We invest in people"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즉 다수의 지성을 모아 정제된 공동의 투자를 하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인식은 운용인력이 여러 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전문성을 보유한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투자하거나 창립자(파운더), 경영진의 기업가 정신, 비전 등을 우선적으로 검증해 투자에 나선다. 기업 실사 단계에서도 최우선 실사항목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을 꼽는다.

그가 주도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은 모두 이런 기준을 충족했다. 2017년 12월 인수한 애드테크 기업 와이즈버즈는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미래테크놀로지와 함께 투자에 나섰다. 와이즈버즈는 빅데이터 기반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인 와이즈버즈는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과 마케팅 파트너 계약을 맺은 기업이다.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인만큼 SI로 참여한 다우기술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실제 다우기술과 함께 'SNS매니저'를 출시했다. SNS매니저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이 최근 게시한 `인스타그램 쇼핑태그` 기능과 연동한 기술로, 광고를 원하는 고객에게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제공한다. 코스톤아시아는 재무적투자자(FI)로 내부통제, 기업 성장, IPO 등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최근 인수 협상을 재개한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 역시 교육·출판 기업인 미래엔을 SI로 두고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패션업체 알케이드코리아는 기존 경영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선 케이스다. '제2의 코웰패션'으로 기대받는 이 회사는 유명 의류회사의 서브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의류를 자체 제작한다. 박 상무는 기존 오너의 경영 능력과 비전에 FI의 재무적·네트워크 지원이 더해지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봐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홈쇼핑이 주 매출 채널인 알케이드코리아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누렸다.

신중한 투자와 함께 펀드 출자기관(LP)의 자금 회수는 1%의 가능성이라도 열려있다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코스톤아시아의 1호 투자기업인 통신업체 세원텔레텍이 대표적이다.

세원텔레텍은 무선 및 중계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력증폭기를 제공하는 업체로 증폭기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를 납품하는 회사다. 터치스크린패널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2011년 코스톤아시아로부터 투자금(106억)을 유치했다. 국내 대기업의 벤더로 등록됐지만 기술성과 효율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됐다. 끝내 원금 회수도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박 상무를 비롯한 코스톤아시아팀은 여러 측면을 놓고 회수 방법을 논의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부동산 매각이다. 세원텔레텍은 경기도 안양시에 2000평의 부지가 있었다. 이를 단순 매각하면 원금 회수가 어려웠다. 1년 넘게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를 접촉하며 사업 개발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고자 노력했다. 여러 디벨로퍼의 관심을 받아 공개입찰을 했으며 지식산업센터로 만들어 기존 부지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초기에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인수가격에 도달했으며 결국 수익을 남기고 2018년 펀드를 청산했다.

◇트랙레코드1 : 성공적 밸류업 각인된 삼본정밀전자

음향기기 회사인 삼본정밀전자의 투자 및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은 박 상무의 스타일을 잘 드러내 준 사례다. 삼본정밀전자는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및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글로벌 헤드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삼본정밀전자의 주요 고객으로는 LG, JVC, 오디오테크니카 등이 있다. 저가 제품부터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 상무는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에 따라 음향기기 매출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2014년 투자에 나섰다.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데다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낙점했다. 바이아웃 형태였지만 기존 경영진의 역량을 믿고 투자에 나선만큼 장준택·김동윤 대표를 연임시켰다.

인수 후 인건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현지 공장의 인건비가 급증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다.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6년 당시 중국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3.60달러로 2005년 이후 11년만에 3배 증가했다. 인건비를 낮추지 않으면 영업손실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코스톤아시아는 필리핀 클락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옛 미군기지 지역인 클락은 치안이 불안한 필리핀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곳으로 꼽힌다. 더욱이 소니가 이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해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다. 안정성과 비용절감의 이점이 분명한 만큼 과감하게 생산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이로인해 인건비는 40~50%가량 줄일 수 있었다. 이밖에 기존 고객군의 다변화 등도 병행했다.

밸류업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2018년에는 효창산업 컨소시엄에 635억원에 매각했다. 4년만에 투자수익률(IRR) 14%로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트랙레코드2 : 삼박자 역량 녹아든 알케이드 투자

알케이드는 박 상무의 딜 협상 역량이 두드러진 투자로 기록된다. 알케이드는 2013년 10월 GS홈쇼핑, 휠라코리아를 거쳐 푸마코리아 영업부를 거친 김민수 대표가 설립한 신생 의류 판매회사다. 자체 유통 브랜드 없이 유명 의류회사의 서브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의류를 자체 제작하고 홈쇼핑에 판매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언뜻보면 평범한 의류회사로 보이지만 성장성은 높다는 평가다. 알케이드는 아디다스 골프웨어를 시작으로 스케쳐스, 엘르 스포츠,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콘테 오브플로렌스 등으로부터 라이선스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매출 420억, 영업이익 40억 이상으로 영업이익률 10%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모델은 '코웰패션'이다. 코웰패션은 아디다스, 리복,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속옷 라이선스 사업권을 따내 홈쇼핑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사업 구조로 의류 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2002년 창업 이후 급성장을 거듭한 코웰패션은 지난해 말 매출 3947억원, 영업이익 76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약 20%를 기록하고 있다.

초기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진 복수의 PEF가 있었지만 박 상무는 미국 코스톤캐피탈을 통한 신규 브랜드 네트워크 연결을 무기로 배타적 협상권을 얻어내 딜을 종결했다. 또 프리IPO 투자인만큼 IPO 경험이 있는 박 상무의 강점이 경영진을 설득하는 주요 지점이됐다.

알케이드의 밸류업 작업은 척척 이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속옷 브랜드와 서브라이선스 협상을 마치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미국 코스톤캐피탈을 통해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톤캐피탈 창업자인 앨버트 호크 회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댄 애커슨 전 GM 회장 등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서브 라이선스 획득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평가 : "폭넓은 대인관계, 성실한 팔방미인"

박 상무는 포근한 성격에 리더십까지 갖춰 다양한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지런한 성격과 맞물리면서 '업계 마당발'로 통한다.

신효식 케이스톤파트너스 이사는 "성격이 좋고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다보니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딜 발굴에 강점을 지닌 운용인력"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시절부터 박 상무를 지켜봐 온 조학주 코스톤아시아 대표는 "유학파지만 적극적인 성향에 친화력이 좋아 제조업 중심의 피투자기업과도 사이가 매우 좋다"며 "딜 소싱, LP 관계 형성,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에 특화된 우수한 인재"라고 밝혔다.

'성장형 인재'라는 평가도 받는다. 본인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완전체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최선호 코스톤아시아 대표는 "맨 처음 합류했을 당시 PEF 분야의 경험이 부족했지만 계속 본인의 약점을 보완해 '진행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존 네트워킹에 덧붙여 팔방미인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 : "하우스 내 최고인력 발돋움", 투자 및 엑시트에 '집중'

박 상무가 코스톤아시아에 합류한지 9년째다. 그 사이 코스톤아시아는 중견PE 운용사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하우스 내 주축 운용인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 '최고 일꾼'으로 발돋움하는 게 개인적 목표다. 박 상무는 "투자 회사의 기존 경영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산업적 측면에서도 전문가가 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투자 및 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과제다. 박 상무는 영실업 인수 작업을 맡고 있다. 거래 상대방인 PAG뿐 아니라 컨소시엄 파트너인 미래엔·엔베스터 등과 조율해야 할 내용이 산적해 있다. 오는 8~9월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작업(PMI)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엑시트 작업도 그가 챙겨야 하는 분야다. 2년 전 미래테크놀러지와 공동 투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광고업체 와이즈버즈의 스펙 합병이 결정되면서 올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코스톤아시아는 미래테크놀러지 등과 와이즈버즈 지분 57%를 490억원에 사들였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인 만큼 높은 IRR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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