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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DB메탈 워크아웃 종결에 부담덜까 2023년까진 담보제공…경영정상화 따라 DB하이텍 재무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07 08:12:1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DB하이텍이 본업인 파운드리 사업에서 호조를 띠고 있을 뿐 아니라 관계사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가 들어오면서 부담을 한시름 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DB하이텍은 DB메탈에 대해 지분법이익을 전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DB메탈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대주주인 DB하이텍의 재무적인 부담도 차츰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DB하이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회사가 보유한 DB메탈의 장부가액은 0원으로 집계됐다. DB메탈은 DB하이텍이 출자한 동부철구, DB월드, DB저축은행, DBH USA, ㈜웰랑 중 장부가액이 유일하게 0원인 곳이다. 장부가액이 0원이라는 것은 투자금을 전혀 회수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DB메탈은 2008년 DB하이텍의 금속재료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만들어졌다. DB하이텍이 100% 출자를 했다. 최초투자금액은 778억원이었다. 이듬해 당시 동부인베스트먼트, 동부정밀화학 등에 지분매각을 하면서 1400억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후 DB메탈 경영상황이 힘들어지면서 장부가액은 점차 떨어졌다. 2016년 이후 쭉 장부가액은 0원으로 평가됐다.

DB메탈은 국내 최초로 합금철을 생산했고 철강 원료인 망간합금철 부문 세계 2위업체다. 2013년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동부대우전자,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은 매각됐고 제조 계열사 중에서는 DB하이텍과 DB메탈만 남았다. DB메탈은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으나 글로벌 철강 시황 침체와 재무 악화로 2015년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DB메탈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4978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을 봤다. 워크아웃 첫해인 2015년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6년에 다시 대규모 적자를 봤다. 2017년, 2018년 각각 540억원, 3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019년에는 다시 8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실적 부침은 있었으나 총차입금 규모는 4800억원대에서 34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DB메탈은 5년여간의 워크아웃 끝에 올해 기존 구주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을 마쳤다. 지난달 대주주인 DB하이텍은 DB메탈에 165억원을 출자하면서 지분율은 24.8%에서 27.89%로 높아졌다. DB하이텍 외에도 DB인베스트 160억원, DB스탁인베스트 44억원, DB Inc. 54억원, 김남호 회장 149억원을 출자했다. 김 회장은 DB인베스트 및 DB스탁인베스트 출자금에도 총 204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5월말 DB메탈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공동관리 종결 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공동관리 종결을 통지했다.

워크아웃 종결에도 DB하이텍은 DB메탈에 대한 담보제공을 2023년말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DB메탈은 KEB하나은행 등 8개 금융기관(DB메탈 채권금융협의회)에 총 3150억원의 채무가 잡혀있다. DB하이텍은 DB메탈의 최대주주로,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제공이 연장될 뿐 추가적인 자금지원이라고 보긴 어렵다.

회사 측은 "DB메탈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진행에 따른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계획이행 등과 관련한 담보제공 사항이며 기존 체결된 담보제공 약정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시중은행 기업여신 담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워크아웃 졸업에 따른 조건이 붙는데 채권단이 워크아웃 종결을 하더라도 대주주가 향후 몇년간 담보를 제공하게끔 한다"며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안전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DB메탈 워크아웃 종결 조건에도 해당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B메탈의 정상화에 따라 대주주인 DB하이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상태로는 배당 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룹 내 성장을 위해서는 DB메탈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다만 올해 철강업계가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독자경영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DB그룹의 비금융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2032억원선인데 이 중 DB하이텍이 1812억원을 창출했다. 같은 기간 DB메탈은 42억원의 손실을 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DB하이텍(8074억원)에 이어 DB메탈(3805억원)이 많지만 수익성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 것이다.

한편 올해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수요 급증에 따라 실적 호조를 띄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액 9230억원, 영업이익 251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7.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DB메탈 정상화가 되면 이익분배 등에 따른 부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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