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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KAL 사업부 매각, 실사·가격산정 순차 진행MOU 체결로 첫단추…협상 본궤도 시일 걸릴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09 10:58:4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매각 작업이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MOU) 체결로 첫 단추를 꿰었다. 시장에서는 거래 가격으로 1조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양측의 가격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금액은 변동될 여지가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어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 대한 단독협상 자격을 부여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본격적인 실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가격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일각에선 이번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인수를 위해 한앤컴퍼니가 1조원 수준의 거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도 부의된 안건은 한앤컴퍼니와의 MOU 체결에 관한 건으로 가격에 대한 내용은 논의 대상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한앤컴퍼니로부터 구속력이 없는 가격 제안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존재했지만, 강력한 사업부 매각 의지를 보여온 조원태 회장이 거래 진행의 당위성을 내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거래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적힌 텀(계약서)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다보니 가격에 대한 내용은 논의를 뒤로 미뤘다”며 “직접 발로 뛴 조원태 회장이 이사회에서 거래 진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금주 중으로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 대한 실사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 측은 3주에서 4주 가량의 실사기회를 한앤컴퍼니에 부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주요 시설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기내식센터가 주된 현장실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 한앤컴퍼니의 실사작업은 삼일PwC가 담당할 예정이다.

거래대상인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자산 대부분이 국내에 있다는 점에서 실사작업은 그리 오래 소요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측의 가격 논의가 지속될 경우 거래 작업이 당초 예상했던 시일보다 다소 늦게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의 기업가치(EV)로 기내식기판사업본부를 매각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 한앤컴퍼니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매도자 대한항공이 한앤컴퍼니에 부여한 구체적인 협상기간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사기간 등을 고려해 1개월 가량이 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정밀실사가 요구되거나 양측의 논의가 길어질 경우 실사기간이나 단독협상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PE 관계자는 “시장에 매각가격으로 거론된 1조원이라는 숫자는 매도자의 희망가격에 가깝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항공업황의 회복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거래가격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기내식기판사업본부는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사업, 운항훈련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운항훈련센터가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거래 대상인 해당 사업본부의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매출은 약 2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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