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하향 압박 호텔롯데, 첫 장기 CP 발행 올해 1조원대 회사채 발행…차환 대비 조달 전략 다변화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10 15:35:3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첫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지난 4월 정기평가에서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되자 자금 조달 전략을 수정했다. 잇단 실적 하락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물 중심의 발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호텔롯데는 오는 20일 2년4개월 만기의 장기 CP 3000억원을 발행한다. 발행주관은 현대차증권이 맡았다. 차환 목적의 발행으로 이달 2000억원, 오는 8월 1000억원의 단기 차입금 만기에 대비했다.
발행 금리는 2.1%로 결정됐다. 할인발행되기 때문에 총액에서 2.1%의 금리가 사전에 차감된다. 호텔롯데에 실제 유입되는 금액은 2853억원이다. 지난 5월 발행한 회사채 3년물 금리가 2.177%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에서 발행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롯데는 올해만 총 다섯 차례 회사채 발행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을 해 왔다. 투심이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올들어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2월과 5월에는 공모채 발행에 나서서 각각 4000억원, 3000억원을 발행했다. 2월에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1500억원, 10년물 1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5월에도 공모채 3년물 2800억원, 10년물 2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적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장기물 발행 물량은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2월 사모채 15년물 1200억원과 2년물 1000억원을 발행했다. 자금 조달 가뭄기였던 3월에도 7년물 500억원, 15년물 300억원 어치를 찍었다.
호텔롯데는 지난 4월 정기평가에서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되면서 발행 여건이 달라졌다. 호텔롯데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과 면세 사업 부문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1분기 영업적자 791억원, 순손실 1560억원을 냈다. 회사채 조달 대신 장기 CP를 택해 조달 전략을 다변화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심혈관 질환 타깃' 카리스바이오, iPSC-EC 임상 본격화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집' 신화로 세운 종합 ICT그룹 '경고등 켜졌다'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다올운용 라인업 확대 '총력'…해외재간접 펀드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브이아이운용, 현대엘리 표대결서 이사회측 손들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성과연동 펀드판매 확산]당국 눈치보며 쉬쉬…법령해석 재확인후 '본격화' 조짐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