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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광학렌즈 국산화 세코닉스, 전장 사업 날개 달았다⑫M&A로 차량용 부품 사업 확장, 전장 생산기지 '폴란드' 법인 매출 본격화

김은 기자공개 2020-07-14 08:05:11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코닉스는 광학 산업 불모지인 국내에서 광학렌즈로 발돋움한 부품사다. 세코닉스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후면 카메라 렌즈 핵심 공급업체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에서 확보한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자동차용 렌즈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해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맞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장 등이 확대되면서 세코닉스의 전장 사업도 날개를 달았다.

국산화 이끈 비구면 플라스틱 기술

세코닉스의 전신은 일본 세키노스와 합작으로 세워진 세키노스코리아다. 이후 1996년 대우전자에서 오랫동안 연구소장과 공장장을 역임한 박원희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02년 3월 세코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박 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큰 딸인 박은경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세코닉스는 비구면 플라스틱 렌즈 성형기술을 카메라 제품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PC CAM용 렌즈를 개발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비구면 플라스틱 기술은 광학렌즈의 매수와 크기를 줄이는 광학의 핵심 기술이다. 이는 향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세코닉스 본사 전경>
세코닉스는 2003년 국내 최초 모바일폰용 1MEG A급 카메라 렌즈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광학부품 전 공정이 제품 설계부터 금형 제작, 사출 성형, 코팅 및 조립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되어 소형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는 국내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세코닉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용 카메라렌즈 공급업체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초로 듀얼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세코닉스는 최근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고화소 렌즈 양산에 힘쓰고 있다. 한때 수율 문제에 시달렸던 베트남 법인의 스마트폰용 고화소 렌즈 양산도 지난해부터 안정 단계에 들어갔다. 올해도 고화소 렌즈 제품 안정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차량용 카메라 진출…현대모비스 주요 고객사로 확보

세코닉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6년 자동차용 카메라를 개발하고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습도와 열에 취약한 카메라를 외부 장착용으로 개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세코닉스는 렌즈까지 직접 생산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에서 경쟁사 대비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코닉스는 현재 렌즈 기술을 발판으로 카메라 모듈을 자체 생산하며 점자 중, 고가 차종의 카메라 탑재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 관련 부품 개발을 주도 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전장용품으로 차량용 카메라 모듈, 차량용 램프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후방카메라 및 올어라운드뷰를 비롯해 전방과 거리를 인식하는 전방용 스테레오 카메라 등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제품을 제작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주로 차량 뒷면에 붙은 후방카메라용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모비스, 르노삼성, 미국 젠텍스, 유럽 컨티넨탈 등을 확보했다.

◇2016년 에스에이엘 인수…폴란드 법인 안정적 성장궤도 진입

특히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앞서 2016년 4월 헤드라이트 생산업체 에스에이엘(구 에스지)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으며 2017년에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모듈 프로젝션과 부품 등을 주로 생산 및 판매하는 폴란드 법인을 세웠다.

프로젝션 모듈은 헤드램프의 핵심 부품으로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제어하는 반사경, 차광판, 비구면 렌즈 등으로 구성된다. 2018년에는 베트남 법인 2공장을 준공해 차량용 카메라 생산기지를 베트남 법인으로 확장했다.

지난해부터 세코닉스의 전장 생산기지인 '폴란드 법인'이 매출이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며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폴란드 법인은 체코 및 슬로바키아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세코닉스의 폴란드 법인 매출은 2016년 2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118억원, 2018년 672억원, 2019년 850억원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 공정개선을 통한 불량률 감소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점차적으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는 경쟁업체들 대비 선제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덕분에 현재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전장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코닉스는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세계 1위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자율주행 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전장용 카메라의 선행기술 개발 및 시장점유율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현재 램프의 주광원에 프로젝트 기술을 적용한 ADB 램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독일 소재의 자동차부품 세계 5위 기업 콘티넨탈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세코닉스의 매출은 2017년 3311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4622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완성차 업체의 셧다운이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864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자동차 전장사업이 모바일 사업보다 변동성이 낮고 단가 압박이 덜한 만큼 향후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체 실적 개선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이 성장 정체에 접어든 반면에 자동차 전장 부품 관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며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사업에 이어 전장 사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세코닉스의 주력 사업도 스마트폰에서 전장 사업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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