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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VCM, 단 3시간…노무라에 '포스트코로나' 물었다 신동빈 "대표이사 중심 혁신" 강조,…황각규·송용덕 별도 발언시간 없어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14 14:30: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하반기 사장단 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이 단 3시간만에 끝났다. 보통 4일에 걸쳐 진행하던 하반기 VCM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짧막한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짧은시간 와중에도 노무라증권을 불러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물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부의 시각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마지막 강평으로 "대표이사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은 14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2020 하반기 롯데 VCM'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4개 BU장, 계열사 대표이사 등 총 9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하반기 화상 VCM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
당초 하반기 VCM은 BU별로 미팅을 갖는 등 총 4~5일에 걸쳐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회의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한 것은 물론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참석임원들도 한곳에 집결시키지 않았다.

서울 잠실(5개), 소공(2개), 양평(1개) 등 총 3개 거점에 8개 회의실을 마련해 각각 10여명씩 거리를 두고 참석하도록 했다. 각 거점별 회의실에 모인 임원들은 전원 마스크를 쓰고 각자 화상회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VCM 끝난 뒤 의례적으로 하던 식사자리도 없었다. 3시간 회의를 마친 임원들은 각자 집무실로 흩어져 점심식사를 따로 했다.

이번 VCM은 노무라증권의 '포스트 코로나' 전망 발표로 시작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사업 및 기술이 유망할지, 향후 비즈니스 전략을 어떻게 재편해야 할지 등이 논의됐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전해진다.

노무라증권을 불러 경제현안 등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는 1년에 한두번 정도 정기적으로 연다. 그러나 회의시간이 대폭 단축된 VCM에서 첫 포문으로 노무라증권의 강연을 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외부의 시각으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무라증권의 뒤를 이어 이진성 롯데그룹 미래전략연구소장이 발표자로 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제 등을 소개했다. 이어 롯데지주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이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경영계획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롯데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추광식 재무혁신실장이 재무현안 및 전략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강평으로 '대표이사 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급변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혁신의 관점에서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정 계열사나 사업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 선봉장에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서야 한다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이와 맞물려 눈에 띄는 건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의 발표시간이 따로 없었다는 점이다. 상반기만 해도 황 부회장은 그룹사 성과 리뷰 및 중기 계획을, 송 부회장은 그룹 주요 이슈와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VCM이 짧아진 데 따른 결과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황 부회장이나 송 부회장 모두 별도의 발언기회가 없었다. 이와 맞물려 신 회장이 강조한 '대표이사 중심의 혁신'이라는 당부가 지주의 입김보다는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노무라측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발표를 하고 나머지는 롯데지주의 각 임원들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인만큼 신동빈 회장도 그 점을 우려하며 '대표이사 중심의 혁신' 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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