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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리빌딩' 신한BNPP 인사에도 영향줄까 조용병 회장 재조정 지시…CEO·IB임원 등 연말 움직임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24 07:59:5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3: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회장의 지시로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재편에 돌입하자 그룹 내 임원 인사를 둘러싼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주력 자회사였던 신한BNP파리바운용(이하 신한BNPP운용)의 몸집을 줄이는 작업이란 점에서 인력 쇄신 가능성이 열렸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은 신한BNPP운용의 대체자산운용본부 인력을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통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개편을 비롯해 임원들의 업무분장도 전면 새롭게 꾸려야 하는 방안이다. 양쪽 자회사 임원을 섞는 절차를 단행할 여지도 있다.

신한BNPP운용 관계자는 "사업부 인력 조정이 이뤄지면 일부 임원들도 본인들이 맡던 업무를 다른 회사로 넘겨줘야 하는 셈"이라며 "아직 지주로부터 어떠한 지침을 받은 것도 없고 결정된 사항도 전혀없다"고 말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자산운용사 리빌딩 작업은 조 회장의 지시로 추진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신한BNPP운용의 그룹 내 입지가 약해진 상황과 맞닿은 일이란 평가도 있다.

신한금융은 올 들어 일명 계열사 '의전순위'가 뒤바뀌었다.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과 총자산, 직원수 등을 토대로 정해지는 순서다. 기존 '은행·카드·금투·생명·자산운용·캐피탈' 순서의 자회사 서열이 '은행·카드·금투·생명·오렌지·캐피탈·자산운용'이 됐다.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던 신한BNPP운용이 뒤쪽으로 밀려난 셈이다.

그룹 내 서열 순위 조정은 오렌지라이프의 등장이 발단이 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자산규모(33조원)나 수익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기존 5위권에 안착했던 신한은행(477조원)·신한카드(32조원)·신한금투(74조원)·신한생명(34조원)·신한BNPP운용(50조원)과 상응한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기존 다른 계열사가 급부상한 영향도 있다. 신한캐피탈(7.5조원) 수익이 늘어나면서다. 자산규모 측면에서는 신한BNPP운용에 비해 뒤처지지만 순이익 상승세가 가파르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1260억원이다.

리테일기반의 WM보다 IB수익성이 커지고 있는 자본시장 추세와 맞물려있다. 신한캐피탈은 과거 선박금융, 육류담보대출(미트론) 등에서 거액 부실이 발생했던 점을 교훈 삼아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기업금융 자산을 베이스로 삼고 투자금융부문과 리테일금융 위주로 확장했다.

반면 신한BNPP운용은 그룹내 순이익 기여도가 이전보다 떨어졌다. 작년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197억원 대비 올랐지만 예년만 못하다. 특히 50조원에 달하는 자산 규모에 비해서는 이익이 크게 낮다.

영업전략도 그룹 방향성과 사뭇 다르다. 조 회장은 그룹 사업부문인 GIB에 참여하면서 IB(투자은행) 영역을 적극 키우고 있다. 반면 신한BNPP운용은 리테일 기반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엔 상품전략실을 상품전략센터로 격상시키고 리테일영업본부, 기관영업본부 밑에 있던 영업1·2팀을 모두 실로 개편했다. 올해는 리테일 영업조직을 3개의 본부로 확대하며 인력을 충원했다. 이창구 신한BNPP운용 사장 주도 하에 이룬 변화다.

이런 와중에 그룹 차원에서 외부 자산운용사 인수 매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또 기존 자산운용사(신한BNPP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의 투자 자산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BNPP 경우 대체투자 업무를 다른 계열사에 넘길 예정이다.

전략적 투자자 BNP파리바와 관계도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한BNPP운용은 신한금융과 BNP파리바가 조인트벤처 형태로 만든 자회사다. 20년 전 BNP파리바가 자금을 투자했고 보유 지분율이 1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도 신한지주와 BNP파리바 임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조세훈, 디디에 뚜슈(Didier Touche), 라케쉬 뱅게일(Rakesh Vengayil) 등 3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창구·김지욱 사내이사까지 5명으로 이뤄져 있다. 디디에 뚜슈·라케쉬 뱅게일 이사는 BNP파리바의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헤드급 임원이다.

최근 들어서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주로 맞이하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협업도 늘었다. BNP파리바 지분율은 3%대 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사회 인적 진용 역시 향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신한BNPP운용 현 이사회는 올 연말 있을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단행할 기구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올 들어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고 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의 계열사 부행장 및 부사장 선임 권한을 없앴다. CEO 이하 임원 인사는 각사 이사회가 전담키로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BNPP의 역할은 수익 창출 외에도 파트너사와의 가교도 있다"며 "원신한 차원에서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향후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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