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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투자 대상서 소외되나 수출 급감에 자금경색 가중…자본유치 '언감생심'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27 11:32:5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 부품사도 극심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민간 중심의 구조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우려감이 커지면서 외부 투자유치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사인 금문산업이 대표적이다. IBK투자증권PE는 올 초 3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금문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자금으로 회생채무와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펀드의 절반을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하기로 하면서 오버부킹(초과주문)이 예상됐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면서 출자확약을 했던 곳마저 속속 투자 결정을 철회했다는 점이다. IBK투자증권PE는 여전히 LP(출자자)를 모으지 못해 딜을 종결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문산업은 최근 경영 환경 악화에도 상각전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만큼 우량한 기업"이라며 "구조조정 투자 영역에서 보기드문 회사지만 자동차 섹터에 대한 LP 출자가 제한되면서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 건도 대다수 펀딩에 실패하면서 결성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 PEF 대표는 "상반기 우량한 자동차 부품 회사의 투자를 추진했지만,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에 결국 포기했다"며 "당분간 자동차 섹터 투자는 어렵다고 보는게 맞다"고 토로했다.

투심 악화의 배경에는 수출 길이 좁아진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수출은 9만59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5191대보다 59.7% 감소했다. 4~6월 수출이 유례없이 급감하면서 7월부터 본격적인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동차 1차 협력업체 3~4곳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기업 재무지원을 요청할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동차 분야의 실적이 꺾이면서 LP의 투심도 보수적으로 변경됐다. 기관 투자심의위원회가 자동차 섹터를 꺼리는만큼 프론트 영역조차 선제적으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는 분위기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다른 투자건이 늘고 있는데다 자동차 섹터는 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으면 턴어라운드가 어려운 분야"라며 "특별한 변수가 있지 않는 한 당분간 자동차 분야는 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민간 중심 구조조정 투자도 전망이 밝지 않다. 구조조정 시장에서 마중물로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들도 자동차 섹터 투자는 꺼리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는 종종 투자를 받고 있지만 자동차 부품사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투자한 자동차 부품사는 유암코·파인우드PE가 투자한 제이엠신조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규모가 40억원에 불과하고 산업용 고무제조업체라는 점에서 전통적 자동차 부품사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자동차 부품사의 구조조정 투자는 사실상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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