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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신세계그룹, 백화점 중심 확장 키워드 '선택과 집중'②백화점·면세·리빙에 연평균 CAPEX 5000억 집행…최근 스타트업계도 '기웃'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29 10:29:03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는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부문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하는 이마트와 달리 본업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인근 업종으로 확장하는 '선택과 집중'식 투자를 집행해왔다.

특히 2016년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해, 오너 2세의 수장 등극에 축포를 쏘듯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의 결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2016년 한 해에만 강남점·센텀시티점 증축, 시내면세점, 김해점, 하남점, 동대구점 개점 등 이른바 '6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화려한 쇼다운을 완료한 신세계는 이후 부대 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백화점 자회사, 면세 자회사 신세계디에프와 까사미아 등 계열사 사업에 순차적으로 투자를 전개했다. 본사 내에서는 '시코르' 등 화장품 전문 편집숍 출점에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최근 10여년간 신세계 주요 투자 내역. 자료출처=흥국증권 리포트

◇'정유경 등극' 예비한 2014~2016년, 백화점 부문 '투자 집중'

대규모 점포 증축과 개점을 준비해온 2014년부터 3년간 신세계의 별도 기준 자본적지출(CAPEX)은 급상승한다. 고정자산 확충을 위해 2014년 2606억원, 2015년 3500억원, 2016년 1930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투자 성과는 2016년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재개점을 필두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강남점은 증축 이후 개점 15년 만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영업면적 8만6500제곱미터(㎡)로 롯데백화점 본점을 앞질렀다. 이어 당해 3월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점을 증축했고 5월에는 본점 내 시내 면세점을 조성했다. 이어 6월에는 김해점을 개점했으며 9월과 12월엔 스타필드 하남점과 동대구점 등 초대형 점포를 잇따라 선보였다.

투자 성과는 곧바로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강남점은 2016년 매출 성장률 19%를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또 한번 20% 매출 신장에 성공, 롯데백화점 본점을 앞지르고 전국 매출 1위 점포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단일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갱신했다.

신세계는 2016년까지만 해도 전국 매출 10위 내 점포 순위에 강남점(2위)과 센텀시티점(4위)만을 올리고 있었다. 지난해는 강남점(1위), 센텀시티점(4위), 동대구점(9위), 본점(10위) 등이 일제히 순위에 들며 경쟁력 강화를 입증했다.


◇계열사 집중 2016~2018년…대전신세계·면세·리빙에 1.2조↑

백화점 투자를 마무리 지은 2016년부터 신세계는 계열사 투자의 포문을 연다. 신세계의 종속·관계사 투자 규모는 2016년 1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0% 상승한 데 이어 2017년에는 1800억원, 2018년에는 4300억원까지 치솟았다.

신세계는 백화점 투자를 대부분 본사 내에서 직접 하고 있지만 외부 투자를 유치한 점포에 한해서 별도 법인을 세웠다. 2015년, 2016년, 2017년 잇따라 설립된 △인천신세계 △대전신세계 △부천신세계 역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본업 확장을 시도한 사례였다.

하지만 대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실패를 맛봐야 했다. 부천신세계는 신세계가 2015년 부천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사업 민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부천시와 손잡고 지역 쇼핑몰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그러나 사업은 지역 상인과 인천시와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거듭 연기되다 결국 무산됐다. 신세계는 약 100억원의 보증금을 부천시에 물어준 후 사업에서 손을 떼야 했다.

인천신세계는 신세계가 GIC(싱가포르투자청) 투자를 유치하면서 2015년 설립됐다. 당해 신세계는 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5만9600㎡ 부지에 백화점, 대형마트, 엔터테인먼트,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9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인근 청라에 스타필드 건립이 먼저 추진되면서 송도 사업은 멈춰섰다.

유일하게 투자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대전신세계는 내년 상반기 개점이 목표다. 총투자 6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대전신세계 프로젝트에 신세계는 2016년 설립후 최근까지 약 3500억 규모 자금 투입을 완료했다.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54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작년 1300억원, 올해 16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마중물을 붓고 있다.


신세계는 이종 업종에도 2016년 이후 상당한 투자를 전개했다. △신세계디에프 △까사미아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출자를 잇따라 단행하고 면세업과 리빙업을 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5년 설립된 신세계디에프는 수천억 단위의 투자를 거듭하면서 빠르게 면세업계 내 영향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 면세점 사업을 개시한 후 2018년 3월에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신세계면세점글로벌)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몸집을 불렸다.

신세계디에프는 모회사를 대상으로 2016년 800억원, 2017년 1150억원, 2018년 2100억원 등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출점 비용과 임차료를 마련했다. 2018년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으로 영토를 넓힌 데 이어 두 번째 시내면세점인 서울 강남점,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운영사업권을 추가 확보했다. 신세계가 3년간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투입한 결과 면세 사업은 작년 기준 연결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외형을 불렸다.

신세계는 2018년 또다시 승부수를 던진다. 1920억원을 들여 까사미아 지분 약 96%를 취득하면서 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빙 부문을 품에 안은 것이다. 인수 직후부터 점포 리뉴얼과 출점 확대에 집중해온 까사미아는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며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년께 대규모 투자 마무리…스타트업계 엿보는 신세계

신세계는 최근 들어 신세계인터내셔날 등과 손을 잡고 자본금 200억원을 들여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CVC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업인 쇼핑·뷰티·패션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 행보는 내년 대전신세계 개점을 기점으로 일단락 된다. 신세계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라 주요 사업 부문에서 일제히 타격을 입는 악재를 맞닥뜨려야 했다. 유통업계의 관심은 신세계가 투자를 집중해온 대전신세계와 신세계디에프 등을 중심으로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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