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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단기차입금 의존 '사업 확장'…이자부담 가중 [진격의 중견그룹]③2017년 M&A 이후 유동비율 하락, 대출 이자율 낮춰 분할상환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31 09:10:23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 제조업체 유니온이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수십억원을 쓰고 있다. 2017년 부품 소재 기업 유니온머티리얼을 인수하며 늘어난 차입금을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600억원 넘게 끌어왔다.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OCI, 유니온머티리얼 주식을 담보로 이자율을 낮춰가며 분할상환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은 재무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7.21%다. 2016년 194.12%였던 유동비율은 △2017년 88.87% △2018년 88.8% △2019년 99.14%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100%를 넘지 못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유니온은 2017년 3월 유니온머티리얼을 인수한 뒤 유동성 지표가 나빠졌다. OCI 계열 분리 앞두고 인수합병(M&A) 승부수를 던진 유니온은 유니온머티리얼 인수자금 792억원 중 620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차입 규모는 당시 유니온 자기자본의 절반가량이다.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각각 인수금융으로 500억원(이자율 4.5%), 120억원(이자율 3.5%)을 조달했다. 나머지 70억원가량은 보유 현금을 활용했다.

유니온 관계자는 "유니온머티리얼의 페라이트 사업(자동차용 모터에 사용하는 페라이트 자석 등 제조)과 유니온의 시멘트 제조사업은 열을 가하는 소성공정을 택해 설비가 유사하다"며 "사업,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입을 지렛대로 유니온머티리얼 지분 52.17%를 가져왔지만, 재무건전성 확보가 과제로 남게 됐다. 이 때문에 유니온은 차입금 이자율 낮추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OCI 지분을 요긴하게 활용했다. 2017년 10월 보유중인 OCI 주식 93만508주(지분율 3.9%) 중 30만주(지분율 1.26%)를 처분해 현금 299억원을 손에 쥐었다.

현금 여력을 총 투입해 2017년 말까지 KB증권에서 받은 대출 500억원 중 200억원을 상환하고, 이자율을 4.5%에서 4%로 낮췄다. 메리츠종금증권 차입금도 절반인 60억원을 갚았다. 나머지 60억원은 이자율 2.76%인 한국증권금융 주식담보대출로 바꿨다.

하지만 단기간에 대폭 늘어난 차입금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2016년 말 10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1년 만에 678억원으로 불어났다. 현금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2017년 말 유니온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억원이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단기차입금 총액은 2018년 902억원, 2019년 922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규모도 커졌다. 2016년 3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2017년 26억원 △2018년 28억원 △2019년 3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유니온은 보유 주식을 활용해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며, 분할상환해 나갔다. KB증권 대출에는 유니온머티리얼 2191만820주를, 한국증권금융 대출에는 OCI 주식 29만5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유니온머티리얼 인수에 투입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 3월말 기준 200억원까지 감소했다.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억원, 60억원을 상환했고, 올해 1분기에 추가로 90억원을 갚았다.

유니온 관계자는 "2017년 유니온머티리얼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니온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 다 동원했다"며 "늘어난 단기차입금은 현금흐름 내에서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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