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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미래에셋, 리스크 큰 SME대출 '손실분담' 모색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대출심사 대행…초기 시행착오 대비책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29 10:26:4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꺼내든 중소상공인(SME) 대출서비스의 핵심은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확보한 각종 비금융데이터를 반영해 개발한 평가체계로 은행심사보다 낮은 문턱과 높은 한도·승인율이 장점이다.

다만 중소사업자 대출은 일반대출보다 부실률이 높은 만큼 제휴 금융회사(미래에셋캐피탈)가 대손충당금 부담 등을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네이버 측은 대출마진 또는 역마진에 대한 분담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사진)가 28일 서비스 밋업을 통해 공개한 첫 사업모델은 SME 대출심사대행 서비스다.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신용평가업무를 위탁 받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 가운데 대출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신용도를 분석하고 금리·한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대출모집인과 비슷하다.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대리인으로 선정 받아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심사 업무를 2년간 시범적으로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여신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어 대출을 직접 하지 못하기에 기존 금융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나섰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꺼낸 비장의 무기는 ACSS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이다. 나이스, KCB 등 신용정보집중기관(크레딧뷰로, CB)에서 제공하는 기존 금융데이터는 물론 네이버페이 등을 통해 확보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 개발한 시스템이다. 매출의 안정적 성장성, 단골고객 비중(재구매율), 주문즉시 배송여부, 구매고객 리뷰 등 각종 질적 정보로 신용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했다.

주요 타깃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로서 금융권 문턱을 넘기 힘든 무점포 소매업자(온라인 쇼핑몰), 창업초기 사업자, 금융이력이 부족한 20·30대 사업자들이다. 현재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36만개 업체 가운데 73%가 SME이고 20~30대 사업자가 43%에 이른다. 일종의 캡티브마켓인 셈이다.

김유원 데이터랩 박사는 "기존 CB상 개인부실률을 1배로 치면 사업자 부실률은 2.4배, 온라인 SME는 3.6배로 높아진다"며 "ACSS로 시뮬레이션 해보니 기존 CB 대비 1등급 대상자가 거의 1.8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CSS는 특성상 초기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신규대출의 부실률이 기존 데이터를 따라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위험차주 유입으로 연체·부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네이버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준비하는 SME 대출은 무담보 신용대출 성격이라 떼일 경우 회수방법이 마땅치 않아 리스크가 더 크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금융사인 탓에 돈을 떼이면 충당금 부담도 안게 된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여신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의무가 없다. 즉 네이버의 ACSS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미래에셋캐피탈만 연체·부실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은행 수준의 금리, 높은 대출한도와 승인율, 매장·소득 없어도 대출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SME 대출의 특성상 이자를 높이거나 한도를 줄이기도 부담이다.

이에 네이버 측은 손실분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대출금리에 대해 협의 중으로 적정마진을 넣고 이율을 산정할 텐데 SME 대출은 담보가 없어 디폴트 확률이 높아 역마진이 날 수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ACSS를 통해 대출이 실행되므로 만약 적자가 난다면 우리가 떠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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