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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실적 부진에도 재무건전성 '양호' 코로나19에 모바일 수요 약세 여파…차입금 상환 등 부채감축

김은 기자공개 2020-07-29 10:30:5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코로나19여파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설비투자 조정 및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부채비율, 순차입금 비율 등을 낮추며 재무관리에 선방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주요 거래선의 신모델 출시와 5G스마트폰 시장의 본격 개화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요가 급증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28일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122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9%, 42%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41% 줄어들었다.

MLCC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모바일 수요 약세로 모듈 사업부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필리핀 락다운 영향에도 불구하고 MLCC 부문의 매출은 증가했다. 다만 전자소자의 공급 감소로 사업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그러나 비대면 서비스 관련 PC, 서버·게임기용 MLCC 공급이 늘어 작년 동기 대비로는 7% 증가한 8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은 전략 거래선의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공급 감소로 전분기 대비 38%, 작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60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화거래선향 모듈 공급이 확대되면서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 부문 매출은 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지만, PC CPU와 그래픽 D램용 패키지기판 매출 확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다.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말 부채비율은 65% 수준이다. 지난 1분기보다 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채총계는 3조62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차입금 상환 덕분이다. 2분기 총 차입금 규모는 2조38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줄어들었다. 순차입금의 경우 8703억원으로 1조2116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차입금 감소와 함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서 순차입금 비율은 16%까지 낮아졌다. 전분기 대비 6%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강봉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무리한 차입은 일으키지 않으며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생산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감축할 예정이며 MLCC 및 5G용 기판 등 시장 니즈가 강한 사업 위주로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단락한만큼 안정화를 거친 뒤 신규 사업을 투자하는 게 수순이라는 강 부사장의 판단에서다.

현금창출능력도 좋아졌다. 2분기 5697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전분기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 항목은 재고자산 부문과 매출채권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말 재고자산은 1조17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5% 가량 감소했다.

동시에 매출채권이 줄어든 것도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분기 말 매출채권은 86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8%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의 경우 1조51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가량 늘어났다.

<삼성전기 주요 재무지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0년 1조2000억원 수준에 달했으나 수익성이 꺽이면서 2016년 6796억원 규모까지 떨어졌다. 이후 이듬해 7177억원, 지난해 1조213억원 규모로 재차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는 코로나 영향으로 카메라모듈의 실적이 작년 동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 플래그십 신모델용 고사양 카메라 공급이 늘면서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MLCC와 반도체패키지기판, RFPCB 등은 주요거래선의 신모델 출시와 5G기기 보급 확대, PC 및 게임기용 수요 증가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의 락다운 영향으로 차질을 빚었던 MLCC 공장 가동률도 80% 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필리핀 공급 물량 부족은 중국 텐진 및 부산 거점의 운영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법인 출근율이 50%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락다운 완화로 6월 말 기준 95%까지 회복했다"며 "다만 최근 필리핀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먹거리로 힘을 싣고 있는 전장용 MLCC의 경우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018년 5733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 중국 텐진에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텐진 신공장은 하반기 마무리 공사 및 설비 셋업을 통해 공장 가동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할 것"이며 "전장 수요가 회복되는대로 텐진 공장 가동을 통해 적극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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