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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 생수제조사 투자유치 프라이빗딜로 전환 현지 공장설비 상세실사 돌입…거래종결 여부 관심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30 10:34:4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생수 '백두산 하늘샘'과 '아이시스' 사업보폭 확대를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먹는샘물 제조법인 투자의향을 밝힌 원매자와 개별적 협상에 돌입한 단계다. 거래종결 가능성과 더불어 이번 자본확충으로 롯데그룹이 관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생수 제조법인 롯데장백유한회사(이하 롯데장백) 투자유치 방식을 기존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프라이빗딜)으로 최근 전환했다. 인수후보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장설비 실사 등에 돌입한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생수 제조법인 롯데장백에 대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제3자를 대상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공장 설비확충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자가 매입하게 되는 대상은 롯데장백이 발행한 신주다. 다만 원매자 제안에 따라 구주 일부의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롯데지주는 외부 투자자에 소수지분을 매각하게 된다.

매각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현장 상세실사에 돌입한 원매자 요청에 대응키 위해 딜로이트안진 측 국내인력이 최근 중국으로 파견된 상황으로 전해진다.

롯데장백은 생수 백두산 하늘샘과 아이시스를 생산하는 중국 현지법인이다. 백두산 하늘샘의 경우 중국 내수용과 한국 수출용을 모두 생산하고, 아이시스는 중국 판매물량만을 생산한다. 백두산 수원지에서 지하 암반수를 취수해 판매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롯데장백의 희소성이 인정받는다는 평가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이후 현지사업 재정비 과정에서도 롯데장백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그룹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사업철수를 결정했지만, 공장이 정상 가동되던 장백공장은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2011년 현지업체를 인수할 당시 롯데장백은 부지 1만평(3만2340㎡), 공장 375평(1240㎡)에서 연간 1300톤의 생수를 생산해왔다.

현재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다.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중국 길림성 인근에 위치한 홍운창유한공사를 인수한 뒤 사명을 롯데장백으로 바꿔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후 2017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사업결합으로 인해 롯데지주가 롯데장백 지분 100%를 확보하는 현재의 지배구조가 갖춰졌다.

롯데장백은 시장 지배력 면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백두산 취수원 먹는샘물 제조·유통은 롯데와 농심이 경합하고 있다. 다만 초기투자 방식 및 비용의 차이로 양사 격차는 벌어진 상태다. 식음료업계 및 시장추산치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백산수(8.8%)가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백두산 하늘샘의 점유율은 1%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의 경우 직진출 및 대규모 투자비 집행으로 사업에 힘을 실었지만 롯데 측은 투자지출을 최소화해 아이시스 브랜드라인을 다양화·고급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농심은 2014년 2000억원을 투입해 백산수 신공장을 건설했으며, 롯데는 현지회사 구주매입과 초기 투자비용 지출에 130억원 상당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이번 딜의 관전 포인트는 롯데그룹이 투자자 유치에 성공할지 여부와 이를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다시 나서게 될지 등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2004년 중국 현지 생수업체 매물을 물색해왔고, 2008년에는 현지 제조사를 통해 OEM 방식의 제품을 생산해 시험판매에 나섰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백두산 생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여러 시도를 이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시장진출 초반 백두산 하늘샘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지만 생산원가 및 물류비 부담 등으로 인해 유통채널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후 현재까지 중국 생수사업 확대 기대감이 낮았지만 자본확충에 성공할 경우 변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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