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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건축·토목도 '산업용'에 집중 [건설사 시공능력 점검]1년만에 시평 10위권 재진입, 경영평가액은 개선 필요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03 08:24: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은 전체 매출에서 산업용 플랜트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 때문에 토목건축공사업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실제 공사 실적보다 저평가 받을 수 밖에 없다.

SK건설은 건축과 토목사업 매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강점을 보이는 역량에 집중하며 시평 순위를 끌어올렸다. 건축에선 공장·지식산업센터가, 토목에선 산업단지 조성이 대표 사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SK건설은 1년만에 10위권 내로 재진입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서며 저력을 발휘했다. SK건설 관계자는 "3년간 토건 공사실적평균액이 증가했고 재무비율이 개선돼 경영평가액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2005년 시평 11위에서 2006년 10위권 내(9위)로 진입한 후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10위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주택 사업을 기반으로 건축 실적을 늘린 호반건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며 시평액이 전년 대비 상승했음에도 시평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호반건설의 시평액이 지난해 4조4208억원에서 올해 3조5029억원으로 20% 가량 감소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


SK건설은 시평 순위 집계시 평가 기준에 따른 한계가 분명하다.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기준 중 하나인 공사실적평가액은 토목과 건축만 놓고 집계되기 때문이다. 산업생산시설, 발전소 등도 산업환경설비라는 분류로 공사실적을 집계하기는 하나 이를 공사실적평가액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SK건설은 이런 이유로 시평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건설사로 꼽힌다. 만약 플랜트 시설이 공사실적액에 포함되면 시평 7~8위에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건설은 국내외에서 짓고 있는 발전소는 공사실적액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건축 평가에서 광공업용 건축으로 SK하이닉스 공장 등의 건축 실적이 반영됐다. 광공업용 건축물은 공장과 부대시설을 칭하는 용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투자로 인해 SK건설의 그룹 내 최대 고객사다. SK건설은 광공업용 건축 순위에서 삼성물산에 이어 전체 건설사 중 2위를 차지했다. 기성액은 1조4998억원이었다.

SK건설은 공장 시설 외 다른 건축 사업에서도 산업 집중 전략을 택했다. 지식산업센터가 대표적이다. SK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지식산업센터 실적을 쌓아왔다. 2012년 당산 SK V1 센터 분양을 시작으로 서울·수도권 지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했다.

최근에는 바이오 기업과 IT기업의 수요에 발맞춰 지식산업센터에 클린룸과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SK건설은 20일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건축주택사업부문은 지식산업센터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토목에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산업 특화 케이스다. 토목 실적 중 택지·용지조성 분야는 SK건설이 기성액 3964억원으로 전체 건설사 중 1위였다. 이 또한 SK하이닉스가 기성액을 견인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사가 토목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물론 산업 시설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여느 대형 건설사처럼 주택 사업에도 나선다. SK VIEW 브랜드로 아파트 기성액 순위 중 9위(1조1136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선방했다. 다만 다른 건설사와 차이가 있다면 대규모 사업비를 자랑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기보다 뉴타운을 중심으로 한 알짜 수주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공사실적평가액에서는 전체 중 8위에 올랐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경영평가액이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외에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계산된다.

SK건설은 경영평가액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는 모두 10위 이내에 위치했지만 경영평가액만 9845억원으로 전체 건설사 중 1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989억원으로 22위였다. 지난해보다 경영평가액 순위가 높아지기는 했으나 10위권 건설사로서 더 나아질 여지가 충분하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 X 경영평점 X 80%'로 계산된다. 경영평점 항목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SK건설의 연결 기준 자본금은 1조3720억원으로 2018년 1조2410억원에 비해 11% 가량 늘었다. 대체로 개선 추세이나 SK건설의 공사실적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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