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대림산업, 토건실적 감소 불구 재무건전성 덕봤다수주 감소 탓 공사실적평가액 감소...고수익 선별 전략으로 경영평가액 '선방'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05 11:13:3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3위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빅(Big) 3 지위를 이어갔다. 다만 항목별 평가를 뜯어보면 다소 변동이 생겼다. 토목·건축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경영평가액이 증가하며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인정 받았다. 대림산업은 단순히 숫자로 나타나는 수주 규모 증가를 꾀하기보다 수익성을 고려한 덕에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대림산업은 3위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이어온 3위 자리를 올해도 이어갔다. 시평액은 11조1639억원으로 지난해 11조43억원에 비해 1% 상승했다. 지난해 시평액 10조원 대의 벽을 훌쩍 깬 뒤로 줄곧 11조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시평 2위인 현대건설과의 시평액 격차를 약 7000억원으로 줄이며 2위 자리를 맹추격했지만 올해는 격차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다만 시평 4위인 GS건설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00억~7000억원 수준의 시평액 격차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안정적으로 시평액 11조원, 시평 3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평가 항목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시평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된다.
대림산업은 토목·건축 공사실적평가액에서는 올해 4조234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조6387억원에 비해 평가액이 9% 줄었다. 공사는 줄었지만 경영평가액에서 줄어든 실적을 만회했다. 올해 경영평가액은 4조6083억원으로 지난해 3조9668억원보다 16% 증가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 X 경영평점 X 80%'로 계산된다. 경영평점 항목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대림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은 6조7367억원으로 2018년 말 6조502억원보다 11% 늘었다.
자본 증가는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것에서 기인했다. 대림건설이 자랑하는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 회사 곳간을 채운 셈이다. 지난해 대림산업 연결기준 매출은 9조7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1301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이던 8454억원보다 30% 넘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였다. 대림산업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하며 고수익 기조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예전처럼 출혈경쟁으로 인한 손실을 기록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처럼 무분별한 수주를 지양하는 정책으로 인해 공사실적평가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대림산업 수주잔고는 2015년 30조원을 기록한 뒤 2016년 28조원, 2017년 25조원으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조812억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선별 수주는 경영평가액 중 경영평점 지표 또한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최근 3년 동안 대림산업은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가 매년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이 모두 상승했다.
차입금이 줄다보니 갚아야 할 이자도 줄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의 11배에 달했다. 자본을 자산으로 나눈 자기자본비율도 50%를 기록하며 2017년 말 42%에서 8%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덕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1%까지 낮아졌다. 대림산업이 수익성 저하로 차입을 늘리던 2015년 161%까지 높아졌던 부채비율은 건전성 관리로 매년 10~20%포인트 씩 감소해 100%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7%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우량한 수준이다.
경영평점 지표 중 유일하게 낮아지고 있는 것은 총자본회전율이다. 총자본회전율은 매출을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총자본 회전율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평가 받지만 대림산업은 수주 정책으로 인해 매출이 줄면서 지난 3년간 총자본회전율이 내리막이었다. 지난해 총자본회전율은 1.44회로 총자본이 1년 동안 1.44회 회전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2030년까지 20개 유니콘 탄생, 지금이 투자 적기"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1억 인구, 평균연령 32세…증시 대세 상승 초입"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지역별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 매력 '인수합병 활발'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
- [Korean Paper]태양광 자금 니즈 한화큐셀, KP시장 재등판 타진
- [Company & IB]KB-동아쏘시오그룹 인연 출발점 '콜드콜'
- [B 풍향계]공기업 외화채 RFP 못받는 토종IB '볼멘소리'
- 수장 바꾼 하이증권, 리테일 '쇄신' 본격화
- '흑자전환' 케이프증권, '채권·비상장사' 투자 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