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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캐피탈사, 펀더멘탈 저하 가속…크레딧 상승세 제동 지표 악화 우려 심화…비은행계 격차 확대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06 12:53: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상향 속도를 높였던 A급 캐피탈사의 기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조달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연체율 증가 등 펀더멘탈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급 캐피탈사는 대부분 비은행계인 탓에 탄탄한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비은행계와 은행계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일부 A급 캐피탈사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조달 난항이 지속돼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신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출 만기 연장으로 연체율 등의 지표 가시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A급 캐피탈사에 대한 펀더멘탈 하락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A급 캐피탈사, 시장성 조달 난항…유동성 여력 '흔들'

코로나19발 채권시장 위축세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A급 캐피탈사는 여전히 조달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캐피탈채 AA-와 A+ 등급(3년물)간 격차는 40bp를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올초 10bp를 밑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 5월을 기점으로 국내 채권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하고 있는 것과 달리, 채권시장 내 A급 캐피탈사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한 모습이다.

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A급 캐피탈사의 조달 어려움은 발행량 감소에서도 드러났다. 지난달 A급 캐피탈사의 회사채 발행량은 470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A급 이슈어 중 크레딧이 가장 높은 'A+' 메리츠캐피탈(1100억원), 아주캐피탈(2800억원), 알씨아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800억원)이 조달에 나선 결과다. 1년전인 지난해 7월에는 'A+' 발행사는 물론 A0와 A- 캐피탈사 총 7곳이 735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유동성 대응 여력이 흔들리자 A급 캐피탈사에 대한 크레딧 상승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일부 A급 캐피탈사는 실적 둔화와 자산건정성 저하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시장성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조달이 가로막힐 경우 차환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신규 영업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A급 캐피탈사는 2017년 NH농협캐피탈의 등급 상향('A+'→'AA-')을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8년 메리츠캐피탈이 A+등급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 아주캐피탈도 A+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DGB캐피탈과 한국캐피탈이 각각 A0, A- 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훈풍을 예고했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계열 여력, 지표 추세 주목…아주·효성, 예의주시

A급 캐피탈사는 대부분 비은행계라는 점에서 유동성 한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은행계 금융사의 경우 자본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될 경우 계열 은행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A급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은행계로 손꼽히는 DGB캐피탈은 올 5월과 6월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보증으로 크레딧을 보강해 채권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추세도 관전 포인트다. 올 1분기 기준 연체율 등의 지표가 떨어지진 않았으나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코로나19발 부담을 줄이고자 캐피탈사가 원금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실제 펀더멘탈 약화세가 지표로 드러나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매각 이슈 역시 A급 캐피탈사 크레딧을 가르는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된다. 우리은행이 지분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의 경우 최대 주주 변경 이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효성캐피탈은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등급 하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메리츠캐피탈 역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위험으로 금융그룹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크레딧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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