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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가구업 전략 점검]'에넥스', 홈퍼니싱 수혜 제외 속 생존법은⑥작년부터 적자 지속, 글로벌 철수 수순…비대면 맞춤 서비스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0-08-12 08:27:30

[편집자주]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올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꾸미고 가꾸는 ‘홈퍼니싱’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시장의 변화 속에 업체들은 성장전략 로드맵을 다시 꺼내 들었다. 더벨은 가구·인테리어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성장 전략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고 신성장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퍼니싱 수혜에서 빗겨나 있는 종합 인테리어 가구 기업 에넥스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2015년 이후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지만 그 노력이 보상을 받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에넥스는 1971년 4월 옛 서일공업사로 설립됐다. 1976년 오리표로 법인을 전환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고, 1992년 3월부터 현재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주방가구의 제조와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21.09%의 지분을 보유한 박진규 대표이사 회장이다.

◇지속된 수익성 악화…해외 사업 사실상 철수

에넥스의 수익성은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각각 81억원과 8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역시 14억4400만원 영업손실과 11억1900만원의 순손실에 머물렀다. 라돈 메트리스 사태와 건설 경기 불황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내수 시장의 부진은 에넥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박 대표가 매년 연설하는 신년사에서 ‘수익성 개선’이나 ‘매출 확대’ 등의 문구들이 강조되기 시작한 시기도 이때부터였다. 올해 역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와 사업구조 확립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에넥스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 시장의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향후 전략에 대한 에넥스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지만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에넥스의 해외 법인은 중국과 베트남에 두 곳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카자흐스탄에도 법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적 부진에 영향으로 현재는 청산이 완료된 상태다. 오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법인 역시 정리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에넥스는 2013년 중국 생산기지를 철수시킨 이후 관련 지역 사업 철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법인에 대한 정리 계획은 없지만 수익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4억8900만원의 순손실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법인의 경우 2018년도에 법인 정리가 완료 됐으며 일부 남아있던 매출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마무리된 상태”라며 “중국 법인 역시 작년부터 청산에 돌입해 연내 또는 내년 중에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고, 베트남은 자체 공장이 있어 큰 수익은 아니지만 현상 유지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맞춤형 서비스 경쟁력 강화

에넥스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존전략으로 꺼내든 카드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다.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수익 창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온라인 몰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 에넥스는 지난달 자체 온라인 스토어인 에넥스몰에 ‘매장 전용관’을 오픈했다. 매장 전용관은 매장에서 판매 중인 각종 주방가구 등을 온라인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언택트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라인업도 일부 변경됐다. 증가하는 홈퍼니싱의 수요에 맞춰 홈카페 연출 등과 같은 콘셉트의 제품을 추가하기도 했다. 에넥스는 연말까지 고객이 연출하고 싶은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는 제품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관련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부터 진행해온 ‘맞춤형 주방가구’ 사업 역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넥스는 맞춤형 주방가구 ‘키친팔레트’ 시리즈 제품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도어 디자인과 컬러, 손잡이의 요소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붙박이장에도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한 '워드롭팔레트' 를 출시하기도 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퍼니싱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매출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가구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기획·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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