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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물산, 사법 리스크 불구 재무구조 '톱티어' 자랑'전자·생명' 배당·이자수익, 금융비용 크게 웃돌아…정주성 부사장, '보수적 기조' 유지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10 09:12:2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사법 리스크 중심에 있는 계열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도 늦어지고 있다. 이처럼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삼성물산의 재무구조만큼은 '톱 티어' 수준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물산 사법리스크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상장주식 장부가액은 20조원에 육박한다. 이들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과 이자수익이 금융비용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배구조 이슈가 사법 리스크로 확대됐지만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더 없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2분기 경영 실적 IR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삼성물산의 총차입금은 3조780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총차입금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2016년 말 기준 7조1305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2017년 말 6조342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2018년 말 4조5166억원, 2019년 말 3조9621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총차입금 규모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총차입금 감소로 부채비율도 하락 추세다. 2017년 말 기준 110.6%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95%로, 100% 미만으로 하락했다. 2018년 말 88.1%, 2019년 말 72%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79.8%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2분기 실적 IR자료

삼성물산 재무구조의 안정성은 일정 부분 보유 계열사 지분에 기대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최대 주력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분 5.0%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분 8.8%(특별계정 보유분 포함)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3월 말 연결기준 상장주식의 장부가액이 약 18조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올 3월 2019년 결산배당을 통해 수취한 배당수익은 2414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당수익은 2362억원 규모였다. 2019년 연간 총 배당수익은 5500억원에 달했다.

금융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1분기 삼성물산의 이자수익을 포함한 금융수익은 803억원 규모였다. 반면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56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수익이 금융비용을 초과했다. 순금융비용이 마이너스(-)238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과 이자수익만으로 금융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구조다.

곳간에 현금도 쌓여가고 있다. 2017년 말 3조원 수준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8년 말 3조5419억원, 2019년 말 3조156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3조3048억원 수준이던 현금성자산은 2분기 말 기준 4조원을 돌파했다.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4조920억원을 기록했다.

낮은 부채비율, 유동성 증가, 총차입금 감소 등 여러 재무적 요소들을 감안할 때 삼성물산의 재무구조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재무 '요순시대'를 이끄는 수장은 정주성 부사장이다. 1964년생인 정 부사장은 광주 대동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무 업무를 관장해 온 재무 베테랑이다.

△2008년 삼성물산 재무팀 재무담당 상무 △2009년 삼성물산 경영기획실 재무팀장 상무 △2012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관리팀장 상무 △2013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지원팀장 전무를 거쳤다. 2018년 1월 삼성물산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사부문 재무를 책임지던 정 부사장은 2018년부터 전사 재무를 관장하는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정 부사장은 등기이사는 아니지만 올해부터 이사회 사무국장도 겸하고 있다. 핵심 경영진이라는 의미다.

정 부사장은 몇 년째 삼성물산의 보수적 재무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보다는 여유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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