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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딜레마' 빠진 펀드매니저 [thebell note]

김진현 기자공개 2020-08-10 13:09:0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넘친다고 하지만 체감하지 못하는 소외계층도 있다. 바로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 이야기다.

3월 이후 주식 시장이 폭주하듯 상승하면서 최근 석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가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매니저들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수익률이 높아지니 고객이 이탈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성과가 좋아지니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대부분 코로나 이후 플러스 성과로 돌아서니까 환매를 하는 것 같습니다."

손실을 견디던 투자자들이 원금에 도달하자 '본전치기'를 위해 자금을 빼간다.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4조원이다. 3월 이후 본격 상승장이 시작된 시기에만 4조원 이상이 이탈했다.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매니저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환매 규모가 적으면 보유 종목을 일부 처분하면 되지만 큰 규모로 자금이 빠지면 '어떤 종목을 팔아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데 환매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좋아보이는' 종목을 팔아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렇게 빠져나간 돈은 대부분 직접투자 시장으로 가는 듯하다. 예탁금 규모는 또 다시 50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를 체감하듯 어딜 가나 주식 이야기가 들린다. 버스에서도, 식당에서도 심지어 한적한 등산길에서도 주식 이야기다.

넘치는 유동성 덕에 시장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상한' 비우량주만 아니면 아무 종목이나 골라잡아도 가격이 오르는 시장이다. 나만 빼고 주변 사람들이 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해도 이상할 일도, 배아플 일도 아니다.

문제는 시장은 언제나 행복만을 안겨주지 않는다. 언젠가 유동성이 사그라들고 주식 계좌에 파란불이 켜지면 또다시 개미들은 눈물을 삼키고 간접투자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가 아니면 돈을 불릴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투자자는 '시간이 없고, 잘 몰라서' 매니저들에게 기꺼이 내 돈을 맡겨왔다. 지금이야 유동성 덕에 돈을 벌긴 했지만 코로나가 사라지면 시간은 더 없어질 것이고 투자 실력은 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된다.

펀드 매니저의 진가는 하락장에서 발휘된다고 했던가. 매니저들에겐 빠지는 자금이 고민이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수익률이 좋게 헤어졌던 투자자는 다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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