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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하림USA' 살리기…계열사까지 나섰다 지주 대여금으로 연명, 600억 증자에 엔에스쇼핑·선진 등 참여…정밀감사 계획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10 13:14:0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4: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하림지주 종속기업인 'HARIM USA, LTD(이하 하림USA)'를 살리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잇딴 자금대여를 통한 정상화 노력에도 역부족인 상황이 빚어지면서 성공 여부를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하림USA가 진행 예정인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하림지주는 물론 엔에스쇼핑, 선진, 팜스코 등이 참여키로 했다. 대신 하림지주 임원이 파견을 나가 하림USA에 대한 정밀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계열사 ㈜하림이 보유하고 있던 하림USA의 지분 28.24% 전량을 219억원에 인수했다. 하림지주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과 합쳐 총 43%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지분은 계열사 엔에스쇼핑(18.97%), 선진(18.97%), 팜스코(18.97%)가 보유 중이다.

하림지주는 그간 직접 소유한 해외법인을 계열사에 넘기거나 청산했지만 유일하게 하림USA만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진출의 교두보인 하림USA의 현지시장 안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매년 수백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만 800억원을 넘는다.


하림지주는 하림USA를 살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138억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나온다. 약 10억원 정도는 못받는 돈으로 대손충당 처리를 했다. 매년 자금을 지원하고 대손처리하는 방식으로 지원은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이제 지분 관계도 없는 ㈜하림의 경우엔 약 26억원을 대여해주고 받지 못하고 있다.

자금지원 외에도 인력교체를 단행하고 시스템을 재정비 하는 등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시장의 조기안착을 위해 기용한 현지인 대표이사가 부정을 저지른 데 따른 후속조치로 제일사료 출신인 이기웅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대했다. 약 7년간 현지에서 근무한 경력에 그룹이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련의 정상화 방안에도 하림USA는 좀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가 미국을 강타하며 외식수요 등이 급감한 타격도 있었다. 일단 버티기 전략을 쓰고 있지만 문제는 자금이었다.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하림지주의 현금흐름이 원활하게 돌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든 부담을 떠 안기 어려웠다.

결국 돈 있는 계열사가 동원됐다. 대여가 아닌 출자를 통해 하림USA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아직 공시 전이긴 하지만 하림USA는 6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참여를 결정한 건 엔에스쇼핑으로 지분율인 18.97% 만큼인 11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하림지주와 팜스코, 선진 등도 다음주께 이사회를 열고 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하림지주는 약 260억원 가량을 출자하게 된다. 1분기 말 기준 하림지주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38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용재원 대부분을 하림USA에 투입하는 셈이다. 반면 하림USA 출자에 참여하는 주주 가운데 팜스코를 제외한 엔에스쇼핑이나 선진은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자금까지 끌어 쓰게 된 상황에서 하림지주는 하림USA의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하림지주 임원급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정밀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그룹 측의 신뢰할 만한 임원이 내려가 직접 진단해 보겠다는 판단이다.

하림지주 내부 관계자는 "하림USA의 자금지원을 위해 그간 주로 썼던 대여가 아닌 유상증자를 다른 주주인 계열사 지원까지 받기로 결정하게 됐다"며 "코로나까지 터진 상황에서 정상화 되기까지 시간이 상당부분 소요될 것으로 보아 자금 마련을 하게 된 것이고 조만간 그룹측 임원을 보내 감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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