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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2대주주 신동국 회장, 투자 이어갈까 고 임성기 회장 고교 후배로 15년 간 투자…임 회장 지분 승계 과정서 완충 역할 전망

강인효 기자공개 2020-08-10 08:06:3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한미약품 모회사 한미사이언스의 2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임 회장의 통진종합고등학교 후배로 한미약품그룹에 15년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 수준으로 그는 2대주주에 해당한다. 신 회장은 임 회장의 지분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경영권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800만8096주(지분율 12.13%)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고 임성기 회장으로 34.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또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인 한미약품 주식 91만3312주(지분율 7.71%)도 보유 중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3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지주회사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성기 회장→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임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향후 상속이나 유언 등을 통해 보유 지분을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에게 승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대표나 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여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임 회장의 지분 승계가 일어나도 신동국 회장의 2대주주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지분 승계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계속 유지하는 셈이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때는 2010년이었다. 임 회장이 자신의 회사에 투자를 권유했고, 신 회장은 조언을 받아들여 먼저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2010년 10월 7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113만여주(지분율 12.53%)를 주당 3만7150원에 취득했다. 평균 취득 단가로 계산한 지분 가치는 420억원이다. 한미약품은 같은해 7월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당시 한미홀딩스)와 한미약품으로 쪼개졌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에 투자하기 시작한 시점은 이로부터 4년 뒤인 2014년이다. 그는 2014년 4월 처음으로 한미약품 주식 52만여주(지분율 5.30%)를 취득했다. 신 회장의 친인척인 이숙자씨와 신 회장이 창업한 한양정밀도 각각 0.13%, 0.46%의 지분을 보유해 특수관계인으로 묶였다. 당시 신 회장 측이 한미약품 지분 취득에 투자한 금액은 415억원이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2011년과 2015년 보유 주식 일부를 장내 매도했다. 2011년과 2015년 각각 현금화한 금액만 약 11억원, 약 53억원 등 총 64억원에 달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러 차례 무상증자와 꾸준한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한 금액은 총 43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약 64억원은 현금화했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의 경우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14년 한 해에만 총 40차례에 걸쳐 추가 장내 매수에 나서면서 신 회장의 한미약품 보유 주식수는 기존 52만여주에서 90만주(지분율 9.2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신 회장이 한 해 동안 한미약품 지분 추가 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354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2015년 초 한미약품이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주가가 크게 치솟자 부분 엑시트에 나섰다. 그해 3월 한미약품 주식 16만주를 주당 20만9000원에 장내 매도하면서 334억원을 현금화했다. 그 결과 지분율은 7.71%로 낮아졌다.

신 회장은 2016년 이후부터는 매년 무상증자를 통해서만 한미약품 보유 주식수를 늘리고 있어 지분율(7.71%)에는 변동이 없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에 총 706억원을 투자했고, 334억원을 현금화했다.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지분 가치(7일 종가 기준)는 각각 5213억원, 3229억원이다. 그가 한미약품그룹에 투자한 총 지분 가치는 약 8442억원에 달한다. 엑시트에 나선 금액을 제외한 순투자금은 744억원 규모였다.
한미사이언스는 2012년 1주당 2500원→500원으로 액면분할을 단행
업계에선 신 회장과 임 회장의 친분 관계에 주목하면서도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연구개발(R&D) 능력을 높게 평가해 중장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이 오래 전부터 한미약품그룹의 R&D 능력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며 투자를 권했고, 신 회장 역시 이 권유를 받아들여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2015년 한미약품의 글로벌 기술수출 대박이 터진 이후에도 추가로 장내 매도를 하지 않고 보유 주식을 갖고 있는 것 또한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신 회장의 보유 지분이 임성기 회장 일가의 우호 세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오너 2세로의 지분 승계에 있어서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임 회장의 세 자녀가 3%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2대주주로서 신 회장이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으면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완충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할 경우 그룹 내 관련 부서에 알려 공시를 할 뿐, 회사로선 앞으로의 지분 취득과 처분과 관련한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양정밀 측 역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지분 추가 취득 또는 처분 계획에 대해 "관련한 답변을 해드릴 수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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