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ompany Watch]비즈니스온, '100억 자사주 매입' 득실은총자산 5분의1 투입, 주가 부양…재무 부담·투자 위축 우려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12 10:24: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 세금계산서 발급 서비스 업체 '비즈니스온'의 현금성 자산이 상반기 대규모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 단기투자금 회수로 300억원을 넘어선 현금성자산은 6개월만에 1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회사 측은 안전성과 환금성이 높은 금융상품 투자와 맞물려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적극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통해 영업외 차익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투자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즈니스온이 지난 6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295억원의 현금성자산이 순유출됐다. 영업활동으로 23억원을 거둬들였지만 투자와 재무 활동으로 각각 190억원, 128억원이 빠져나가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장 후 처음으로 추진한 대규모 자사주 취득 영향이 컸다. 비즈니스온은 지난 2월과 4월, 6월 주가 안정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총 107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자산총계가 53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이후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 3월 이후 부양책으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든 상장사가 많았지만 비즈니스온의 경우 그 규모가 특히 눈에 띄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265곳이 자사주를 직접 취득하거나 신규 신탁 취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서 배당가능이익 대부분을 소진한 곳은 비즈니스온이 유일하다. 총 배당가능이익 121억원 가운데 88.4%를 자사주 매입에 썼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코스닥 입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상장 후 첫 주가 부양책에서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이후 금융비용부담률이 '0(제로)'을 기록하고 157.3%였던 자본유보율이 570.7%로 증가하는 등 주요 재무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비즈니스온이 6월 말까지 매입한 자사주는 총 83만5252주로, 99억여원어치다. 이로 인해 재무 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이 전년동기대비 4배 이상으로 늘어난 128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성 자산이 반 토막 났다.

주가 부양 승부수는 통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당 1만6000원 안팎에서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강타한 3월 중순 9000원 수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회복 수준을 넘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초 1만3000원대 안팎에서 거래됐다.

올해 2분기 순적자를 낸 것도 자사주 매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하며 4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4억여원을 기록했다. 15억원의 영업이익에도 파생금융상품평가손실(21억원)에 따른 영업외적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재무 부담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즈니스온은 현재 순부채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3년여 간 주요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최근 몇 년간 활동성도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 영업실적과 직결되는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상장 후 12.2%까지 낮아진 비즈니스온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말 106.7%로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947.6%에서 180.9%로 하락했다. 총자산회전율도 2017년 0.5회에서 2018년 0.4회에 이어 지난해 0.3회로 지속 하락해 왔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온 측은 올해 상반기 현금유출의 상당 부분이 단기 금융상품 가입에 따른 영향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 집중적인 투자금 회수로 현금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이후 올해 상반기 동안 단기금융상품에 170억원을 납입하고 회수분(180억원)을 웃도는 197억원을 금융자산에 재투자해 현금성 자산 낙폭을 키웠다.

비즈니스온 관계자는 "예·적금을 활용해 MMF(단기금융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해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유동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안전성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