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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LGU+ 깜짝실적 이면에 드리운 그늘 '화웨이 리스크'LGU+ 2Q 영업익 2397억원…전년 대비 59.2%↑

성상우 기자공개 2020-08-10 08:06: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LG유플러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5G 통신장비를 본격 설치하기 시작한 2~3년전부터 잠재적 위험요소로 품고왔던 '화웨이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리스크가 단순히 국가간 외교적 마찰 수준에서 끝나는 상황이 아니란 점에 있다. 시장의 우려는 LG유플러스가 거래선에서 화웨이를 제외할 지 여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에 모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수조원을 들여 구축해 놓은 화웨이산 5G 장비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향후 5G 단독모드(SA) 인프라 구축에 책정된 예산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측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7일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매출 3조2726억원, 영업이익 239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2% 늘어났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7%대를 회복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였다. 올해 1분기 이후 타사 대비 엄격한 비용 관리를 통해 완만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케팅 경쟁 완화로 2분기 큰 폭의 수익성 향상이 전망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 주가는 오히려 더 하락세를 탔다. 지난달 제기된 화웨이 장비의 보안 의혹에 LG유플러스가 직접 연루되면서부터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는 지난달 21일 화상 브리핑에서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1만2000원대를 유지하던 LG유플러스 주가는 이를 다룬 언론 보도 이후 1만1000원대로 내려앉았다. 7일 어닝서프라이즈 발표에도 주가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이 사안에 집중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잘 나왔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원인이 화웨이 리스크 때문인듯 한데 대안이 있는가"라며 물었고, 이혁주 부사장(CFO)은 "심각한 수준의 얘기라고 느끼지 않았다"며 "보안 문제에 대해선 만전을 기해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 사안에 대한 이 부사장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며, 국내 언론 보도가 문제의 본질보다 부풀려져있다'는 점이다.

그는 "브리핑에서 질의자가 LG유플러스 사명을 콕 집어서 질문하면 답변자 역시 사명을 콕 집어서 대답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면서 "내용의 본질은 대단히 보편적인 수준에서 미 국무부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 내용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 장비 추가 도입과 관련해선) 전년부터 논의를 진행해왔고 그리 심각하게 이야기된 수준이라고는 못느꼈다"면서 "고객 서비스 관련 보안문제는 만전을 기울여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우려는 미·중 갈등이 격화돼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의 배제 여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모아진다. 발생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아주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의 컨퍼런스콜 질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정부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야된다면 향후 장비 도입 뿐만 아니라 그동안 5G 네트워크망 구축에 쓰인 화웨이 장비까지 모두 들어내야한다. 망을 모두 들어내려면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특히 화웨이 장비가 집중 설치된 서울 및 수도권 북부 지역에선 5G 망을 새로 구축해야하는 문제도 생긴다. 그동안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 화웨이 장비가 동원된 롱텀에볼루션(LTE) 망에도 악영향이 미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5G 장비 첫 도입 당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를 장비 공급처로 채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을 공급처로 선정했다. '친중국' 비난 여론에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고수한 이유는 가격과 성능이다. 화웨이 통신장비는 글로벌 전역에 걸쳐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검증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 역시 타사 장비보다 통상 30% 정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같은 이유로 LG유플러스는 3.5㎓대역에 이어 28㎓ 대역에 대해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유력한 안으로 검토 중이다.

위안거리는 당장 이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 역시 "장비 선택은 기업 각자의 몫"이라며 직접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보다폰 등 유럽 통신사들도 자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 이슈로 LG유플러스가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며 "(장비 철수가 아닌)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한다거나 타 업체로의 장비 전환, 장비 상호 연동 등의 방법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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