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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 넥스트 오너십]창업주 양태회 일가의 비상교육 활용법②전체 배당 54% 오너일가 몫, 가족기업 테라북스 통한 간접 수혜 '눈길'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13 09:31:30

[편집자주]

국내 학습지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한 교육기업들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했다. 교육열풍에 힘입어 조단위 그룹으로 성장한 데 따라 승계작업이 녹록지않다.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학습지 대신 신성장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임무도 2세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선두 교육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승계 현황 등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교육은 소유와 경영이 일치된 구조다. 창업자이자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양태회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기반이 공고하다.

하지만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양 대표의 가족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수관계자 수만 21명에 달한다. 양 대표의 아내, 자녀는 물론 형제들까지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두둑한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가 이익을 향유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주목되는 부분이 관계기업인 테라북스의 존재다. 양 대표의 아내가 대표이사인 인쇄기업으로 매년 비상교육이 150억원 안팎의 매입거래를 하며 밀어주고 있다. 비상교육을 통해 가족이 직접적 혹은 우회적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너 친인척 21인 주주 참여, 미성년 자녀도 지분 소유

비상교육은 지배구조가 단출하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양태회 대표이사가 비상교육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고 비상교육이 비상캠퍼스·비상교과서·비상엠러닝 등을 종속기업으로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양 대표는 비상교육 지분 45.16%를 보유하며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고려하면 양 대표의 지분율은 54%로 늘어난다. 양 대표를 제외하고 21명의 친인척들이 지분 1% 안팎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들 대부분이 상장시점부터 주주로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상장 이전에 지분을 매입 혹은 증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 이후 주식배당, 무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지분을 늘렸다.

양 대표의 형과 동생인 양광회·원회씨가 2.04%, 아내 정양옥 테라북스 대표이사가 1.32%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자녀 양승민·세린·세민씨도 약 1%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출생인 자녀들이 상장 때인 2008년에도 주주였던 것으로 보아 10대가 되기도 전부터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데 따라 비상교육이 매년 집행하는 배당금도 대부분 양 대표 일가로 흘러들어간다. 비상교육의 배당성향은 15~100% 정도로 들쭉날쭉하지만 매년 약 30억~40억원 가량의 배당을 집행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20억원 안팎이 가족들 몫으로 돌아간다.

물론 가족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해서 경영에 간섭하는 건 아니다. 양 대표와 그의 아내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비상교육이나 종속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양 대표 중심의 확고한 오너십 하에 가족들이 주주로서 배당수익을 향유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너 가족기업 테라북스와 매입거래, 배당통한 우회적 수혜

양 대표의 가족들이 비상교육을 통해 얻는 수혜는 배당 뿐만이 아니다. 그의 아내 정 대표가 운영하는 관계기업 테라북스를 지원하며 챙기는 반사이익도 있다.

테라북스는 인쇄 및 출판업을 하는 기업으로 2010년 설립됐다. 양 대표가 지분 56.8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이고 아내 정 대표와 비상교육이 25.01%씩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며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비상교육의 재무제표에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며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다.

테라북스는 양 대표 가족회사나 다름없다. 설립 당시부터 줄곧 양 대표가 사내이사, 아내 정 대표가 대표이사로 유지됐다. 정 대표는 통영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2010년 이전에는 별다른 행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테라북스를 설립하면서 경영자로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라북스의 실질적인 경영총괄 업무는 또 다른 사내이사인 권혁배 대표가 맡고 있다고 전해진다.


테라북스는 주주구성이나 경영측면에서 가족회사나 다름없지만 쏟아붓는 재원은 대부분 비상교육 몫이었다. 비상교육은 연간 150억원 안팎의 매입거래를 통해 테라북스를 지원하고 있다. 원재료 매입외주자공이 매입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학습지 및 참고서 등의 인쇄를 테라북스에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북스는 연간 150억~19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비상교육을 통해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매년 15억~2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다. 이는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에게 흘러들어간다. 2018년 비상교육이 테라북스에서 5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아 당시 테라북스가 약 2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 중 15억원은 양 대표와 그의 아내 정 대표가 수령했다.

비상교육 내부 관계자는 "테라북스는 비상교육이 지분 과반 미만을 보유한 관계기업일 뿐으로 인쇄 관련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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