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장사, 상반기 현금 확보 성과는 작년말 대비 12% 급증, 62조 돌파…'현금 확보' 최우선 경영 과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12 14:29:5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금 확보'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그룹 상장사들의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아직 재무상태표를 공시하지 않은 3개 상장사를 제외하더라도 보유 현금 유동성이 6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상장사 현금 62조 돌파, 현대차·기아차 선전 '압도적 비중' 차지
현대차그룹의 상장사는 총 12곳이다. 이 중 1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IR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곳은 이노션, 현대차증권, 현대비앤지(BNG)스틸이다. 나머지 상장사 9곳의 올해 상반기말 현금 유동성은 62조1506억원이다. 작년말보다 12.0%, 올해 1분기말보다 7.3% 증가했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증가 금액이 가장 컸던 곳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말에 8조9870억원으로 지난해말(9조13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었다. 그 후 2분기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의 지휘 아래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12조9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말과 올해 1분기말보다 각각 3조789억원, 3조1049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각각 34.2%, 34.5%다.
2위는 현대차로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28조392억원이다. 작년말보다 2조6147억원, 올해 1분기말보다 2조4260억원이 늘었다. 보유한 현금량으로 보면 그룹 계열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현대건설도 선전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5조3332억원이다. 지난해말보다 24.1%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조360억원이 늘어 기아차, 현대차에 이어 세 번째로 증가액이 컸다. 현대건설 역시 회사채를 발행한 영향이 컸다. 다만 올해 2분기말과 1분기말을 비교하면 2.0% 줄어 증가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도 선전한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1조8917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6.6%, 올해 1분기말보다 24.6% 늘었다. 현대제철은 현금 확보를 위해 서울 잠원동 사옥 처분에 나섰고, 회사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5371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0.2%, 전기보다 98.2% 늘었다. 2분기에 보유 중인 그린에어 주식 전량 1195만5165주(51%)을 현대제철에 812억원을 받고 넘겼다. 또 현대모비스에 경기 의왕 삼동에 있는 부동산을 878억원에 매각하는 등의 조치로 실탄을 마련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3001억원이다. 작년말과 올해 1분기말보다 각각 9.3%, 1.3% 늘었다.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은 없었지만, 영업적인 성과로 현금이 들어왔다. 올해 2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71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9억원, 당기순이익은 281억원으로 각각 9.8%, 5.9% 신장했다.
◇IR자료 미공시 상장사 3곳 합계시 63조 넘을 듯
현대차그룹 상장사 12곳 중 이달 1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IR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곳은 이노션, 현대차증권, 현대BNG스틸 3곳이다. 이 3곳의 실탄을 더하면 그룹 상장사 12곳의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63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
우선 현대차증권이 선전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은 공시했지만, 재무상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1분기말 현금유동성은 4459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3.3% 증가했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말에는 5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션과 현대BNG스틸의 올해 1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각각 5899억원, 681억원이었다. 현대차증권의 선전을 고려할 때, 이노션과 현대BNG스틸의 실탄이 3500억원 이상 감소하지 않는 한 그룹 상장사 12곳의 현금 유동성 합계는 63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케이뱅크 임추위, 서호성 차기 행장 단독 후보 추천
- 여의도 ‘오투타워’ 내주 입찰...평당 최고가 '관측'
- [이철민의 Money-Flix]<코로노믹스> 혹은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거대한 질문
- 위지윅스튜디오, 美 이어 러시아 공연 IP 확보
- [VC경영전략]넥스트지인베, '스타트업 M&A 촉진자'로 성장 발판
- 한투부동산신탁, 1500억→2000억 증자…업계 최고 수준
- SK디앤디, 매각 불발된 '그랜드 제주 조선' 다시 품는다
- 신세계, 수요예측 흥행 기록 경신…SSG닷컴 '주목'
- SRI채권 인증 주도권 다툼 본격화, 안진·한신평 '두각'
- S-OIL, NH증권 파트너십 여전히 '굳건'…끈끈해진 KB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현대제철 찍고 '화려한 복귀'
- 현대차, 신임 상무 면면 살펴보니
- [모빌리티 人사이드]기아차 인재개발실장 교체, 글로벌 인재 관리 '포석'
- [아시아나항공 M&A]통합 앞두고 '급 낮춘' 정비·캐빈본부
- 현대오토에버, 인사실 신설 '이노션 임원' 영입
- 현대차그룹 신년회 '최소화'...눈에 띈 '현대오토에버'
- [아시아나항공 M&A]국민연금 반발, 3자연합도 '찻잔 속 태풍' 예상
- [2021 승부수]현대차, 정의선의 길 '퍼스트무버' 도약 예고
- [아시아나항공 M&A]한진그룹, 철두철미 ‘저인망 실사’ 잰걸음
- '주총 등장' 한국타이어 차녀, ‘조현범 체제’ 힘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