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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리스트 뉴스타트]'바이오벤처 구원 등판' 박재민 셀비온 전무'한솔창투·컴퍼니케이' 등 20년 베테랑 심사역, 신약개발 현장접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0-08-12 08:06:21

[편집자주]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투자기업 발굴과 자금 집행, 밸류업 등을 수행하는 멀티플레이어다. 벤처투자업계가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창업과 컴퍼니빌더 등으로 진화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펀드 운용 경험에서 우러난 철학과 전문 지식을 접목해 활약 중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 창업가들을 만나 삶과 비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에서 일당백으로 일한 경험을 그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현장에 접목 중입니다. 올해 안에 셀비온을 상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회사를 잘 성장시키고 은퇴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재민 셀비온 전무이사(사진)는 셀비온의 안살림을 챙기는 동시에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5개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절차를 마무리한 뒤 글로벌 신약개발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미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 전무는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다. 20년 간 창업투자회사에 몸담으며 벤처투자에 임했다. 베테랑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하다 2017년 11월 신약개발업체 셀비온에 합류했다. 투자기업을 발굴할 때보다 더욱 신중했다. 셀비온의 성장성에 베팅한 그는 현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 VC 가교 역할 현장 진두지휘

박 전무는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종합금융회사(종금사) 씨티리스 영업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문제는 1998년 IMF 외환위기였다. IMF 이후 종금사들은 위기를 맞았다. 줄줄이 통폐합되면서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였다. 종금사 폐쇄를 모면한 한솔그룹의 한솔종합금융으로 이동했다. 이후 1998년 6월 자연스레 한솔창업투자로 둥지를 옮겼다. 경제위기 속 뜻밖에 투자심사역 타이틀을 획득했다. 일반투자와 콘텐츠 분야에 집중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한솔창업투자 과장을 시작으로 대성창업투자 상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 등을 지냈다. 종금사에서 의도치 않게 창업투자회사에 발을 들인 뒤 후회 없는 나날을 보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만큼 좋은 월급쟁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후배들에게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박 전무는 “그동안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후배들에게 벤처캐피탈을 추천한다”며 “젊은 시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솔창업투자부터 컴퍼니케이까지 20년 경력을 쌓았다.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딜에 자금을 베팅했다. 웹젠, 넥슨모바일, T3엔터테인먼트, 엠게임, 드림익스큐션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포트폴리오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사 웹젠이다. ‘뮤 온라인’, ‘R2’, ‘Metin2’, ‘샷온라인’, ‘뮤 오리진 1’ 등 주요 게임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박 전무는 게임 분야에 관심을 두고 투자기업을 발굴하던 중 웹젠을 알게 됐다. 한솔창업투자의 ‘한솔게임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웹젠의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 참여해 10억원을 베팅했다. 웹젠은 설립 3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한솔창업투자는 멀티플 14배를 실현했다.

꾸준히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블라인드 펀드를 잇따라 결성했다. 대성창업투자와 컴퍼니케이에서는 임원으로 활동했다. 올라갈수록 필드와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대한 갈증과 함께 벤처캐피탈리스트 이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5개 파이프라인 중심 임상시험…CMO사업도 추진

박 전무는 컴퍼니케이 부사장을 끝으로 벤처캐피탈리스트 생활을 마쳤다. 벤처캐피탈업계가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투자자보다는 투자기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이왕이면 유망 바이오 기업이길 희망했다. 그러던 중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연락을 받았다.

한솔창업투자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김 대표는 셀비온을 추천했다. LSK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기업이기도 했다. 박 전무는 곧바로 김권 대표를 만나 비전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덕장’이었다. 그만큼 유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물론 사업성도 뛰었다. 곧바로 전무이사로 합류했다.

박 전무는 “벤처캐피탈은 넓게 보면 서비스 업종”이라며 “어시스트가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을 지켜보면서 간접 체험만 했다”며 “직접 기업에 몸담으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셀비온은 2010년 설립된 신약개발업체다. 2014년 정재민 서울대학교 교수팀으로부터 죽상동맥경화증 관련 조형 및 진단기술을 이전받았다. 이를 토대로 죽상동맥경화증에 따른 심뇌혈관 염증과 질환 상태를 진단하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다.

셀비온은 5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 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주사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도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내 GMP 승인을 받은 설비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5년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 HB인베스트먼트(12억원), 아이디벤처스(5억원), 엠벤처투자(5억원) 등이 총 22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2016년말 시리즈B에서는 산업은행,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총 55억원의 RCPS를 매입했다. 이어 1년 뒤 진행된 시리즈C에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ST캐피탈이 57억원 규모의 RCPS를 사들였다.

시리즈C의 경우 박 전무가 합류한 직후 곧바로 추진됐다. 벤처캐피탈 출신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었다. 서로의 요구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론은 불필요했다. 본론부터 들어가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마무리 지었다.

박 전무는 “벤처캐피탈에서 쌓은 경험을 썩혀두는 건 사회적 낭비”라며 “셀비온을 잘 키운 뒤 여러 기업에게 조언자로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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