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분기배당 실패 웅진씽크빅, 반기배당으로 만회 창립 후 첫 반기배당, 1분기엔 업무미숙으로 취소…3분기 배당 '미지수'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13 13:03: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첫 분기배당에 나섰다가 번복한 웅진씽크빅이 반기배당으로 실패를 만회하고 나섰다. 업무미숙으로 공시까지 했다가 취소한 1분기 배당까지 반기배당에 포함시켰다. 적자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배당금 가운데 절반 이상은 모기업인 ㈜웅진으로 흘러들어간다.

웅진씽크빅은 올초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다. '코웨이 재인수 및 재매각' 사건으로 인해 급락한 주가와 늘어난 주식수에 대한 주주 보상차원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2세 경영이 본격화 된 데 따라 주주들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모기업 ㈜웅진에 배당수익을 안겨줄 필요도 있었다.


그간 웅진씽크빅은 결산배당만 했고, 그마저도 코웨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탓에 2011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이후 2017년 164원, 2019년 310원을 배당하며 다시 배당에 나설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2019년의 경우 14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예년 수준의 두배 이상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발표와 함께 웅진코웨이가 결정한 게 분기배당이다. 매분기마다 배당을 꼭 하겠다고 밝힌건 아니지만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20원의 배당을 발표하면서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분기배당은 수포로 돌아갔다. 배당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배당기준일 당시의 명부확정을 선제적으로 하지 못한 데 따라 배당금 지급 결정이 취소됐다. 업무미숙은 물론 부서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은 결과였다.

주주친화정책을 선포하자마자 발생한 해프닝으로 체면을 구긴 웅진씽크빅은 결국 반기배당을 통해 이를 만회하고 나섰다. 상반기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주당 4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1분기 20원의 배당을 포함해 결정한 금액이다. 이를 통해 웅진씽크빅은 총 46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한다.

그렇다고 웅진씽크빅이 3분기에도 배당에 나설 것이냐 한다면 그렇지 않다. 공식적으로 웅진씽크빅은 분기배당을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기배당을 결정한 것은 어디까지나 1분기 배당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추후 실적 등을 감안해 3분기 및 결산 배당을 결정할 방침이다.

웅진씽크빅 내부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으로 배당성향을 50%로 늘린다고 발표했을 뿐 분기배당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이번 반기배당은 1분기 배당이 불발된 데 따른 결정이고 3분기에 배당을 할지는 추후 실적을 보고 결정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서는 웅진씽크빅의 배당정책이 주주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모기업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지분율 가운데 모기업인 ㈜웅진이 보유한 지분율은 57.83%로 압도적이다. 반기배당금 46억원 가운데 27억원이 ㈜웅진으로 흘러간다. 오너일가인 윤새봄 놀이의 발견 대표,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도 웅진씽크빅 주식을 각각 0.73%씩 보유하고 있어 약 34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이 배당과 유상감자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며 "배당가능이익에서 50% 이상을 배당한다는 건 결국 모기업으로 흘러들어갈 자금통로를 마련해 놓은 것인 만큼 향후 배당에 대한 의지가 쉽게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