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건기식 리포트]이해연 에이치엘사이언스 대표, 기획력 갖춘 '여성 오너'②권한 집중된 지배구조, 남동생 이동현 부사장·이동률 전무 각각 영업·경영지원 분담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07 07:51:12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국내 건기식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식품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수입제품을 제외한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2018년 생산액 기준)는 2조5300억원에 달하고 50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건기식 제조·유통업체의 사업전략과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사이언스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기획 전문가 이해연 대표이사에게 권한이 집중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제품 개발·기획 등 재무와 경영지원 업무를 제외한 주요 업무를 이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에이치엘사이언스 창업 이후 지분율을 30% 이상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이 대표의 지분율은 37.48%(보통주 192만7265주)다. 2대주주 이동현 에이치엘사이언스 부사장의 보유 지분율은 25.6%(보통주 131만6545주)다. 다만 이 부사장은 이 대표의 남동생으로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으며, 지배구조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닥 시장에서 보기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대표이사를 맡아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2000년 회사를 창업한 뒤 자산총계 약 1000억원 규모의 건기식 제조·판매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 전까지 약국에 다니는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1992~1999년 안양새우리약국에 근무하면서 건기식 사업 비전을 보고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여성을 위한 건기식 제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에 여성 건강관리식품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년간 회사를 경영하며 건기식 전문가로 변신했다. 지금은 원료 R&D, 제품 기획·개발, 제조, 유통까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석류농축액류, 유기농새싹보리착즙분말 모두 이 대표가 제품화를 주도했다. 주요 판매통로인 홈쇼핑 업체들과 거래관계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R&D의 경우 갱년기 여성건강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에이치엘사이언스 대표 개별인정 원료는 △석류농축액(갱년기 여성건강, 피부보습) △석류농축분말(피부보습,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건강 유지)이다.
제품 기획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8년 11월 선보인 신제품 유기농새싹보리착즙분말도 이 대표 손에서 나왔다. 2018년 일본에서 보리새싹즙(청즙) 시장이 2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걸 보고, 국내에서도 새싹보리 제품이 경쟁력 가진다고 판단해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
2대주주인 이동현 부사장(미등기임원)은 홈쇼핑, 리테일(소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와 함께 회사를 세운 창업멤버다. 2000년부터 등기임원에 올라 이사회 임원으로 재직했다. 2016년 남동생 이동률 에이치엘사이언스 전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등기임원직을 내려놨다.
이 대표 중심의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세 남매가 모두 이사진에 들어갈 경우 가족경영체제로 비칠 수 있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사이언스 관계자 "업무 효율을 고려해 이 부사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남은 것"이라며 "이 부사장에게 등기임원 책임을 지우기보다 영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률 전무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인사, 전산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이 전무는 2003년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하고, 신일건설(2003~2005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에이치엘사이언스 감사(2003~2006년)를 겸임하며 이 대표 사업을 도왔다. 건기식 원료 연구·개발기업 로하스프라임(2011~2015년)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6년 3월 에이치엘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는 강석훈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맡기고 있다. 강 CFO는 2016년부터 에이치엘사이언스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1988~2012년) 출신이다. 2002년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대표의 아들인 허유빈씨도 일부 지분을 보유중이다. 2018년 보통주 3477주를 장내매수한 뒤 지분율 0.07%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치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이 대표의 아들이 회사에서 맡은 역할은 없다"며 "승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불참, 후보자 추천부터 '삐그덕' 호통친 임종윤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성과 보수]포스코홀딩스, 변하지 않는 성과금 2위 자리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케미칼, 수익성 지지대는 석유화학 이외 사업
- [Board Index/포스코그룹]동종업계 겸직 없는 사외이사진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케미칼, 비핵심 사업 매각 불발이 아쉬운 이유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케미칼, 해외 자회사 차입 EOD 사유 지속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케미칼, LC 타이탄 가동률 낮췄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대한통운, 영구채 일부 상환 '이자 비용 줄였다'
- [Board Index/포스코그룹]사외이사 '관' 출신 선호, 기업인도 늘어
- [Board Index/포스코그룹]이사회 평가 내부에만 보고하는 홀딩스
- [Board Index/포스코그룹]회장 선임 절차 공개 범위 넓힌 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