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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전자 2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일본色 강해지나 '변동준 회장 보유분' 日 대주주 매입 유력…'소부장 국산화'와 배치 우려

박창현 기자공개 2020-09-09 08:12: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제조업체 '삼영전자공업'이 변화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창업주 일가가 보유 지분을 팔기로 하면서 일본 합작 파트너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서가 모든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IT 제조 생태계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업계 따르면 삼영전자 창업자 일가이자 2대 주주인 변동준 회장이 개인 주식(14.7%)과 특수관계인 물량을 합쳐 보유분 일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변 회장은 창업주 고 변호성 회장의 3남으로, 1979년 입사한 후 1989년부터 삼영전자를 직접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 회장은 올해 초 전체 임원회의에서 지분 매각을 공식화했다"며 "직원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주주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현재 최대주주이자 합작 파트너인 '일본케미콘(Nippon Chemi-Con Corporation)'이다. 삼영전자와 일본케미콘의 인연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던 삼영전자는 일본케미콘을 합작 파트너로 낙점하고, 지분 투자를 받았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일본케미콘이 33.4%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변 회장 측은 오랜 신뢰 관계와 투자금 회수의 용이성, 사업 안정화 등을 고려해 최우선적으로 일본케미콘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영전자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고, 내부 현금도 2000억원 넘게 쌓여있는 초우량 기업이다. 매년 수 백억대 이익도 내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본 대주주가 창업자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삼영전자가 사실상 일본계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국내 IT 제조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는 국내에서 삼영전기와 삼화전기, 단 두 곳에서만 만들고 있다. 세계 시장은 과거부터 일본 기업들이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삼영전기가 일본케미콘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시장에서 일본 공급업체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 후폭풍도 우려된다. 삼영전자는 이미 중국 '청도삼영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해외 생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는 일본과 국내 주주 간에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주도권이 일본 쪽으로 넘어가면 국내 생산설비 유지에 대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움직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IT 부품은 생산, 부가가치,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중추 산업으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콘덴서는 대규모 시설 투자와 보수적 경쟁 체제 구축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또 삼영전자 지배구조 변화로 일본색이 강해질 경우, 고객사들의 구매 전략 또한 변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영전자가 일본계 회사가 되면 모회사 사업 전략에 따라 국내 사업부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알루미늄 콘덴서가 과점 시장이라는 점에서 산업 생태계에도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영전자 측은 변 회장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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