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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콘텐츠 리포트]'오프라인 강자' 대원미디어,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대원씨아이·학산문화사 보유 콘텐츠 강점, 카카오페이지 300억 투자 유치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14 09:40:31

[편집자주]

웹콘텐츠 시장이 팽창기를 맞았다. 무료 콘텐츠는 어느덧 옛말이고 웹툰·웹소설의 수익구조 다양화로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 만화와 소설 산업을 빠르게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플랫폼의 해외 시장 안착은 국산 웹콘텐츠에 기회를 열어줬다. 웰메이드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게임으로도 제작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콘텐츠 업체들의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1: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만화 출판업계의 거인 대원미디어그룹의 당면 과제는 온라인 기반 콘텐츠로의 전환이다. 국내 '3대 만화 출판사' 가운데 두 곳인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를 거느린 오프라인 만화 최강자 입지는 트렌드를 좇는 발빠른 변화를 어렵게 했다. 여기에 최근 오프라인 만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변화가 절실해졌다.

이에 대원미디어그룹도 종이 만화의 웹툰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 과정에 카카오페이지와의 파트너십은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종이 만화의 웹툰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대원씨아이는 작가 풀을 확대하고 웹소설에도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향후 웹툰·드라마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자체 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3대 만화 출판사' 두 곳 보유, 다양한 콘텐츠 확보

정욱 대원미디어 회장은 한국 만화영화산업의 역사를 함께해온 산 증인이다. 1960년대, 한국 최초의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만든 신동헌 화백 문하에 들어가 만화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1973년 원프로덕션(현 대원미디어)을 설립한 이후 OEM 방식으로 ‘은하철도 999’ 등 작품을 제작,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만화산업에서도 족적은 깊이 남아있다. 국내 3대 만화 메이저 문화사로 일컬어지는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대원씨아이는 대원미디어의 출판사업부로 시작해 1992년 분할 신설됐고, 학산문화사는 1995년 설립됐다.

대원씨아이는 ‘검정고무신’, ‘열혈강호’, ‘신구미호’ 등 국내 작품을 비롯해 ‘슬램덩크’, ‘도라에몽’, ‘원피스’, ‘나루토’ 등 굵직한 해외 작품들을 출판했다. 학산문화사도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 ‘진격의 거인’ 등 해외 만화를 비롯해 순정만화, 라이트노벨 브랜드들을 잇달아 창간했다.

오랜 업력을 가진 출판사를 통해 오프라인 출판 시장에 뿌리 깊은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국내 3대 만화 출판사 중 두 곳을 보유하고 전통적인 사업방식을 영위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냈던 탓이다. 많은 이익은 아니지만 꾸준히 작품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대원미디어와 출판을 담당하는 학산문화사·대원씨아이, 그리고 케이블채널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애니원·애니박스, 여기에 캐릭터 상품과 닌텐도 판매로 이어지는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갖췄다.

그러나 뚜렷한 정체성이 대원미디어그룹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만을 준 것은 아니었다.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콘텐츠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빠르게 따라가지 못했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이 CP(Content Provider) 사업자로 웹콘텐츠를 쏟아내는 사이 온라인 시장에서의 행보가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웹콘텐츠 전환 가속도, 카카오페이지 파트너십 구축

최근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있다. 과거 종이책으로 발행됐던 만화들이 웹툰으로 재구성되면서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또 웹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경우 드라마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양사의 가치를 알아본 것은 대형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였다. 카카오페이지가 2018년 8월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 지분 19.80%를 매입하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각각 150억원과 147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양사에 750억원 가량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그동안 종이책을 발행하며 쌓아왔던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파트너십 덕분에 웹툰으로 제작된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 작품들은 카카오페이지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양사가 온라인 전환을 통해 정체기를 지나 재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양사의 성장세는 다시 주춤하고 있다. 여전히 오프라인 만화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시장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다. 또 웹콘텐츠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그 결실과는 거리가 있었던 탓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일본 만화가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구성했던 탓에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타격을 받기도 했다.

대원씨아이는 2017년 매출 37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28억원으로 감소했다. 학산문화사도 2017년 매출 3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는 272억원으로 줄었다.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이 때문에 최근 웹콘텐츠 규모의 경제 구축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만화를 웹툰으로 옮기고 있지만 전환 속도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원작을 기반으로 드라마와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체 IP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대원씨아이는 대원미디어그룹의 지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웹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자체 IP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속계약을 통해 자체 IP를 생산할 작가를 확보했다. 지난해 2개의 자체 IP 작품을 선보였고, 올해에는 4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동시에 웹툰·웹소설 작가군을 늘리며 온라인 기반 CP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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