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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웰패션, 100억 종속기업 순익 왜 8억만 반영됐나 일부 종속기업 흑자 전환, 내부거래 활용한 실적 제외규정 탓

박규석 기자공개 2020-09-11 08:20: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의 종속기업이 올 상반기에 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연결 실적에는 8억원만 반영됐다. 종속기업 수도 늘어나고 실적도 전년대비 꽤 호전됐지만 실질적으로 반영된 순익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의문이 든다.

이는 종속기업의 실적 대부분이 코웰패션을 중심으로 벌어들인 결과다. 종속기업의 순익을 끌어올린 건 코웰패션과의 내부거래였던 셈이다.

코웰패션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씨에프씨와 씨에프인터내셔날, 분크 등 11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의류 △언더웨어 △잡화 △화장품 등의 제조와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코웰패션의 주요 브랜드로는 푸마와 아디다스, 리복, 엠포리오 알마니, 캘빈클라인 등이 있다. 각 종속기업들이 이들 브랜드를 담당한다. 유통 채널은 크게 TV홈쇼핑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구분되며 채널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체 매출에 80% 이상을 차지하는 TV홈쇼핑 부문이다.

코웰패션의 브랜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각 종속기업들의 실적은 최근 1년 새 크게 개선됐다. 실제 코웰패션의 종속기업들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수가 8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종속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게 긍정적이었다.

특히 영성필코전자유한공사가 2억원의 순손실에서 11억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종속기업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11개 계열사가 벌어들인 100억원의 순이익은 연결 기준 반영시 금액이 감소했다. 종속법인의 지분법투자손익이 반영된 코웰패션의 개별 순이익과 연결 순이익은 각각 303억원과 311억원으로 약 8억원의 차이가 있었다.


코웰패션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유는 코웰패션 또는 계열사 간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 때문이다. 브랜드별 계약 형태에 따라 연결 기준 실적을 작성할 때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실적은 제외하게 된다. 현재 코웰패션과 내부거래 관계에 놓인 종속기업은 11곳 중 7곳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은 제조권만 가지고 있고 B라는 기업은 판매권만 가지고 있을 경우 A라는 기업은 제조에 대한 부분을, B라는 기업은 판매에 대한 부분을 매출로 인식한다. 그러나 연결 기준으로 반영할 때는 A기업의 매출은 실제 판매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만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에 제조권에 따른 매출은 내부거래로 제거가 된다. 이에 각 종속기업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연결 실적에서는 빠진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계열사의 순이익이 코웰패션의 연결 기준 순이익에 많이 반영되지 않은 이유는 내부거래로 인해 회계상에서 제외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드별 계약 형태에 따라서 내부거래 인식이 달라지며 제조권과 판매권 등과 같은 사업 형태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코웰패션은 올 상반기에 종속기업 등과 총 135억원의 거래를 했다. 이 가운데 내부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속기업과 한 거래규모는 112억원이다. 이들 종속기업이 올린 상반기 매출이 34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기업의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종속기업과의 사업 연관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종속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경영 계획을 세우기에도 유리하고 비용을 절감하기에도 쉽다.

코웰패션도 이러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6월 말에 종속기업인 씨에프에이와 씨에프크리에이티브의 소규모 합병을 진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기업 모두 의류와 잡화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이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향후에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힘쓰는 동시에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등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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