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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단 CJ제일제당]벤치마킹한 日아지노모토 넘어 '퍼스트무버' 도약①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추월…글로벌 사업 확대 '기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16 08:05:15

[편집자주]

CJ제일제당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 경영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일본 식품 2위 기업 아지노모토사를 뛰어넘었다. 사업 초기 CJ제일제당이 벤치마킹한 기업이자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꽤 닮아 있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더벨이 CJ제일제당의 면면을 아지노모토와 비교해 들여다보고 향후 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퍼스트무버(선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인 식품 기업이자 경쟁사인 일본의 아지노모토의 아성을 넘어섰다. 아지노모토는 CJ제일제당이 벤치마킹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부터 괄목할 성장을 보인 CJ제일제당은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가정간편식과 해외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곳들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아지노모토를 완전히 따돌리고 글로벌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미료부터 바이오까지 '아성' 넘다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아지노모토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CJ제일제당을 설립할 1953년 당시 관련 기술과 사업모델을 아지노모토로부터 배워왔다.

아지노모토는 동명의 조미료로 세계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첫 시작은 ‘스즈키제약소’로 출발했으나 190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MSG(글루타민산나트륨) 조미료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조미료 이름을 본따 지금의 아지노모토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CJ제일제당은 아지노모토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을 통해 1963년 ‘미풍’을 선보였다. 그러나 앞서 조미료 시장에 뛰어든 대상이 출시한 ‘미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계속된 연구·개발(R&D) 끝에 1975년 천연 재료로 맛을 낸 ‘다시다’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국내 시장은 잡았지만 아직 글로벌 식품 조미료 시장에선 아지노모토가 소폭 앞서 있다.


계속된 도전 끝에 아지노모토를 처음으로 뛰어넘은 분야는 ‘핵산’이었다. CJ제일제당은 1977년 식품 조미소재인 핵산 시장에 진출했다. 핵산은 음식의 맛을 살리고 감칠맛을 높여주는 식품 첨가물로, 조미료·간장·소스류 등의 핵심 원료로 두루 쓰인다. CJ제일제당은 약 5년 전부터 핵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핵산 이외에도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 발린, 그리고 사료 원료인 농축대두단백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무려 5관왕을 달성했다. 그린 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그간 아지노모토가 세계 시장을 점령해온 아미노산 부분 등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역전해온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소 뒤처진 글로벌 식품 매출 '과제'

CJ제일제당의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은 지난해 12조7668억원을 기록했다. 아지노모토가 기록한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의 매출은 12조3688억원, CJ제일제당이 처음으로 앞질렀다. 아지노모토와 동일한 기간으로 비교해도 CJ제일제당이 13조4378억원으로 1조원 이상 앞선다.

이는 조미료 사업으로 성장한 CJ제일제당이 식품에 국한하지 않고 아지노모토처럼 바이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 한 덕분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시장 리딩 기업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방식 대신 미성숙 시장이었던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택했다. 이후 과감한 R&D 투자를 바탕으로 확보한 발효 기술로 해외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끌어올리며 아지노모토를 바짝 추격했다. 아지노모토의 경우 글로벌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57%에 달하고 특히 식품 사업의 경우 59%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 글로벌 매출 비중은 48%로 다소 뒤처져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슈완스컴퍼니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슈완스는 미국 냉동식품업체로 CJ제일제당이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한때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몰렸으나 올해 들어 투자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슈완스에서만 72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일제당은 이 밖에도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이오 사업에서도 고도화 된 발효기술과 균주 개량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나 글로벌 사업 확장 추세를 놓고 보면 CJ제일제당이 아지노모토를 다소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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