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관리업 리포트]경비보안업체 에스텍시스템, 건물관리업으로 시너지삼성전자 평택캠퍼스·대학병원 등과 잇따라 계약…방제·방역 신사업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0-09-14 08:27:46
[편집자주]
건물관리(FM·Facility Management)는 대중에게 생소한 사업이다. 하지만 다수의 직장인이 일상을 보내는 오피스·공장과 여가 활동을 위한 쇼핑몰·휴양시설 등에서 건물관리업체의 서비스가 빠진다면 그 공간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룹 물량을 기반삼아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물관리 업체를 중심으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비보안업체로 잘 알려진 에스텍시스템은 올해 초부터 방제·방역 사업에 적극 나서며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에스텍시스템은 1999년 에스원 인력경비부문이 분리돼 신설된 회사다. 기존 건물관리 사업과 접점이 많아 시너지가 커졌다는 평이다.◇ 코로나19 이후 방역 성장…'새니텍' 브랜드 확대
에스텍시스템이 방제·방역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5년 건물관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부터였다. 건물관리를 하며 시설관리와 미화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질병과 해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어떻게 연계·관리를 해야 하는지 구상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스텍시스템이 준비하던 방역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객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에스텍시스템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 중에서도 표면소독에 집중했다. 공간에 약품을 뿌리는 공간 살포식 방역보다 인체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표면소독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더 효과적이란 판단에서였다.
에스텍시스템은 현재 공사 중인 평택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특별방역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짓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상주 인원만 3만명 규모로 에스텍시스템이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 최대 규모다. 에스텍시스템은 공사 현장을 오가는 차량과 사무시설 등에 대한 방역서비스를 맡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찾을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도 관리 대상이다. 에스텍시스템은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등의 대학병원과 이케아 전체 매장, 일산 벨라시타, 위워크 등과 특별방역솔루션 계약을 맺었다.
방역과 방제 서비스는 기존 건물종합관리 고객사에 추가적인 영업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수주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스텍시스템은 새니텍(Sanitec)이라는 통합해충방제(IPM) 브랜드도 만들어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에스텍시스템 관계자는 "건물관리를 하다보니 고객사 건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단순 방제가 아닌 입체적인 건물관리 관점에서 어떻게 소독해야 효과적인지 어느 업체보다 잘 알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이 덕에 올해 신규사업부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에스텍시스템은 8월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부터 신규사업에 소독, 구충을 포함해 공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사업부문 매출은 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26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신규사업부문에는 소독, 구충 외에도 소방사업, SI 사업 등이 포함된다.
◇ 에스원서 경비업 분리…시너지 노리며 건물관리 진출
보안 서비스업체로 시작했지만 만족도 높은 서비스 덕에 고객사에서 먼저 시설관리까지 포함한 건물종합관리 분야에 함께 진출하는 것이 어떠냐는 문의가 여러 차례 들어와 2004년부터 건물관리업에도 진출했다. 건물관리 서비스에 보안이 포함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스텍시스템은 보안 사업에서 우수한 고객 평가를 받던 직원을 건물관리 분야로 옮겨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신규 사업에서도 이어가려 했다. 고객사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가 타사보다 많은 것도 건물관리 품질을 높이는 요소였다.
에스텍시스템은 2004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첫 수주를 시작으로 오피스, 병원, 호텔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에스텍시스템이 삼성그룹에서 독립된 회사이다보니 삼성 계열사 오피스·공장 등은 물론 책임관리를 바탕으로 KT&G 사옥 관리도 맡기 시작했다. 호텔신라, 웨스틴조선호텔 등 호텔과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성모병원 등 병원도 주요 고객이다.
1999년 400억원이던 전체 매출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커졌다.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매출상승률 15%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9년 1350명이던 임직원 수도 2008년 1만명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말 기준 1만6230명(계열사 포함)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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