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꺼지지 않는 코로나19, 호텔업 구조조정 재점화되나 히든클리프 제주 매각 추진, 장기화 국면 속 호텔 매물 속속 등장

이명관 기자공개 2020-09-14 13:28: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악화한 국내 호텔 업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지원 속에 버티고 있지만, 이달 중순께면 지원도 종료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종식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잦아들던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되기도 했다.

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호텔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3성급 호텔부터 5성급 특급호텔까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 예정돼 있는 매물도 상당하다는 이야기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 히든클리프 호텔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마케팅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히든클리프 호텔의 현 소유주는 예래클리프개발이다. 호텔업과 관련 부대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개인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 전량을 들고 있다.

히든클리프 호텔이 개발된 시기는 2015년이다. 당시 400억원이 투입됐다. 시공사는 포스코A&C였다. 이후 2016년 7월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히든클리프 호텔은 제주도 서귀포시 상예동 625번지에 위치해 있다.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대지면적 1만7874㎡, 연면적은 2만3788㎡다. 총 25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부대시설로는 야외로 개방돼 있는 인피니티풀과 스파, 키즈룸, 미팅룸, 연회장 등이 있다. 특히 숲에 둘러싸인 인피니티풀의 조망은 개장 직후부터 유명세를 탔다.

히든클리프 호텔이 매물로 나온 것은 코로나19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괜찮은 수익률을 올려왔는데, 올해 초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나빠졌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히든클리프 호텔 외에도 다수의 호텔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각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3성급 비즈니스호텔부터 5성급까지 적지 않다. 특히 상반기 매각을 저울질 하던 쉐라톤 팔래스 강남까지 매각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쉐라톤 팔래스 강남은 올해 초 한 차례 매각을 저울질 했다가 프로세스가 본격화되기 전 철회한 바 있다. 5성급 중에선 전원산업의 르메르디앙 서울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홍대와 청담동 등 서울시 도심에 자리한 3성급 호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 속에 버티고는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더는 버티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객실매출 비중이 낮은 5성급 호텔도 매물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코로나19가 호텔업종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호텔업계가 3성급은 물론 5성급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유는 강력한 전염성에 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신종플루 등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과거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는 객실 매출 비중이 높은 3성급 비즈니스호텔의 피해가 컸다. 그런데 이번엔 객실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4성급, 5성급 호텔로까지 전염병의 여파가 번지고 있다.

4성급, 5성급 호텔의 객실 매출은 절반 정도다. 나머지는 식음료와 연회 등이 차지한다. 과거에는 떨어진 객실매출을 식음료와 연회 등을 통해 일정부분 방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과거 전염병과는 차원이 다른 전염성을 지닌 코로나19 탓에 단체 활동 마저 하기 힘들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잠잠했던 코로나19 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현재 국내 호텔업은 포화상태다. 호텔 수가 급증한 것은 2012년 이후부터다. 당시 정부는 '관광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시행했다. 4년 동안 인허가를 신청하는 호텔들의 용적률과 주차장 규제를 완화해줬다.

이같은 특수를 등에 업고 호텔 수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특별법 시행 이전 711개에 불과하던 전국 호텔 수는 2018년말 기준 1883개까지 늘었다. 반면 호텔 이용객 수는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

전염병은 물론 사드발 한한령 등 정치적인 문제로 호텔 수요는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변동성 확대를 거들었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중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상승한 인건비 부담도 경영상황을 악화시켰다. 업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2018년 최저임금이 17% 상승하면서 비용부담을 가중시켰다. 안그래도 힘든 경영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한층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