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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거래액·수익성 비책 '오픈마켓' 변신 초읽기 쿠팡 등 경쟁사 이미 안착…이마트 색깔 지우기 한창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14 14:19: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이 오픈마켓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과 롯데쇼핑 등 이커머스 경쟁사들이 최근 판매중개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자 에스에스지닷컴도 쫓아가는 모양새다.

1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에스에스지닷컴은 쓱닷컴 플랫폼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쓱닷컴이 최근 사용자경험(UX) 및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변경한 것도 이마트 색채를 빼고 연내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재출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에스지닷컴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 제고, 상품 구색 확대 등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시기는 연내라고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라면 이미 셀러를 모집했어야 하는데 그 정도로 진전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오픈마켓이 일종의 대세 공식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소비자와 판매자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은 비용 구조가 단순하고 상품 판매에 비례해 안정적인 중개수수료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셀러를 대상으로 각종 부대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도 있다.

반면 직배송은 설비 등 인프라 구축과 인력 고용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쿠팡이나 이마트 등 막대한 자본을 업은 회사들도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며 규모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버거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에스에스지닷컴은 지난해 출범 당시부터 오픈마켓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초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됐던 배경이기도 하다.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을 인수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에스에스지닷컴의 오픈마켓 전환은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시장점유율은 곧 플랫폼 경쟁력을 의미한다.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트래픽을 통해 총거래액(GMV) 규모가 증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2023년 거래액(GMV)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아둔 상태다. 이는 쓱닷컴에 1조원을 투자한 BRV-어피너티와의 계약 사항에도 명시된 계약 조건이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액이 2조8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 평균 35% 성장률을 거듭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직매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에스에스지닷컴은 이마트 직매입 사업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상품까지 활발하게 자사몰에 입점시키면서 GMV 확대에 애를 썼다. 그럼에도 올해 GMV 목표 3조6000억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직매입 중심의 사업 구조로 쿠팡과 점유율 경쟁을 펼치면서 고질적인 적자 문제에도 시달렸다.

오픈마켓 사업구조는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다. 셀러들이 입점하고 취급하는 상품수(SKU)가 늘면 소비자 트래픽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존 직매입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모색할 수 있다.


쿠팡은 2015년 론칭한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 GMV가 17조원대로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직매입에서 약 6조원, 오픈마켓에서 11조원이 창출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위메프 역시 2016년 이후 직매입을 줄이고 오픈마켓 기능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GMV 성장과 적자축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후발주자로 이커머스업계에 뛰어든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출범 초기부터 아예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면서 중개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론칭 반년 만에 등록된 셀러들은 1만7000명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컨설팅과 광고 서비스 등을 붙이면서 부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에서 오픈마켓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사람들이 플랫폼으로 들어와 상품을 검색했는데 팔지 않는다면 핸드폰에서 앱 자체가 지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셀러·바이어 트래픽 유입을 늘리는 오픈마켓 전환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사입은 확장성 면에서 반드시 한계가 있지만 오픈마켓은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마트까지 뛰어든다면 플랫폼간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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