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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퓨쳐, 창업멤버 결별 '2대주주 리스크' 부상 에스지앤지홀딩스, 황경호 전 대표 지분 인수…최대주주 지배력 약화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15 08:11: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퓨처'의 창업주 사이에 균열 조짐이 드러났다. 회사 설립을 주도한 황경호 전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 전량을 외부에 매각하면서 공동 창업자인 이기현 대표이사의 지배력이 약해졌다.

황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2대주주는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지배력이 나뉘면서 최대주주인 이 대표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기 어려운 지분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4일 에스지앤지홀딩스(비상장)에 보통주 68만1863주(지분율 14.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보통주 13만6373주(지분율 2.86%)를 주당 7000원에 넘겼다.

오는 30일 보통주 20만4559주(지분율 4.29%), 내년 1월 31일 나머지 34만931주(7.15%)를 양도하면 거래가 종결된다. 총 거래규모는 약 51억원이다. 에스지앤지홀딩스는 자기자금으로 인수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지앤지홀딩스가 잔여 지분 인수 대금 납입을 마치면 단숨에 이퓨쳐 2대주주로 올라선다. 최대주주인 이 대표(지분율 23.97%)와 지분율 격차는 10%포인트 안으로 좁혀진다. 이 대표 단독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에스지앤지홀딩스는 주요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분 보유 목적을 이사 선임 등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공시했다. 내년 1월까지 지분을 확보한 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퓨쳐 관계자는 "주식 매매 계약 체결 이후 에스지앤지홀딩스에서 회사로 온 연락은 없다"며 "에스지앤지홀딩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해도 현재 최대주주와 지분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에스지앤지홀딩스는 지난 3월 출범한 신설법인이다. 경영컨설팅, 기업 구조조정 자문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 지원 서비스, 교육 관련 자문·평가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40%를 보유한 김지혜 에스지앤지홀딩스 사내이사다.

관건은 에스지앤지홀딩스 자금력이다. 자기자금으로 잔금을 납입하려면 증자 등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형편이다. 에스지앤지홀딩스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액(-1800만원)이 자본금(4억원)보다 적다. 자산총액은 3억원, 부채총액은 3억원이다. 자본금을 모두 소진하고, 자산 대부분이 부채인 상황이다.

이 대표가 황 전 대표 보유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갑작스레 지분 매각이 진행된 거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지난 1월 이퓨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이 대표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퓨쳐 관계자는 "황 전 대표가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려고 지분을 매각한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이 대표, 김경숙 이사(지분율 3.94%)와 함께 2000년 영어교재 출판기업 이퓨쳐를 세웠다. 창업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황 전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했다. 부사장(등기임원)으로 재무·영업을 담당하던 이 대표는 황 전 대표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김 이사는 2010년부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억원,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40%가량을 초등학생용 파닉스 교재에서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이후 이퓨쳐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6년 5월까지는 이기현·황경호 공동 최대주주 체제였다. 당시 황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이기현 단독 최대주주로 바뀌었다.

이퓨쳐 관계자는 "이 대표가 2대주주와 지분 격차를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 지분 확보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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