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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구조조정]채권단 관리 금호고속, 익스프레스 활용법에 관심유동성 확보 시급…매물 출회 가능성에 예의주시

노아름 기자공개 2020-09-15 08:26:4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이 사실상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이게 되며 생존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고속사업버스 사업부를 최근 분할한 이후 향후 활용방안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금호익스프레스를 설립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친 뒤, 내달 1일 분할을 앞두고 있다.

금호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 M&A와 별개로 유동성이 악화돼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왔다. 지난해 금호산업 지분 약 45%를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대출받은 금호고속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승객이 감소하는 등 영업활동이 여의치 않아지자 상환여력을 감안해 산업은행은 만기를 1년 연장해줬다. 여기에 산업은행의 자금투입이 또 한 차례 예정됐다.

산업은행은 금호고속으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금호익스프레스 주식을 담보로 잡고 금호고속에 1200억원을 지원한 뒤, 향후 상세실사를 통해 부족자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금호고속도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간다”며 “실사를 해 보니 금호고속은 9월 말까지 1100억원, 연말까지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1조2072억원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유형자산(7458억원)과 무형자산(2809억원) 등 담보 잡을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대부분 내놓아 추가로 금융권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기준 현금성자산(272억원)으로 빌린 돈을 자체적으로 갚기도 어려워진데다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영업활동도 어려워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채권단의 판단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호익스프레스가 매각되면 100% 지분을 보유한 금호고속이 매각대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알짜부문 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그룹 재건을 시도하는 사례는 두산그룹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다만 금호익스프레스는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동부고속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어 동종매물 간 경쟁도 예상된다는 점이 매각 측의 부담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은 △여객운송사업(고속버스·직행버스) △전세버스사업 △화물운송사업 △부품사업(자동주유기·에어히터) 등의 분야를 갖추고 있다. 여객운송사업의 경우 1948년 시외버스 운송사업을 시작해 전국 약 180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고속버스 운행노선수는 약 96개이며, 차량 670여대를 보유하고 있어 유동화를 시도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호고속이 보유 중인 유스퀘어(광주종합터미널) 토지·건물 등을 처분하거나 혹은 지분관계를 정리해 금호리조트를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지 혹은 우선순위를 정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매물 출회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금호리조트는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IDT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되더라도 매각대금이 금호고속으로 곧바로 유입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금호익스프레스 활용법이 주목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관계사 지분을 포함해 현금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자산을 매물 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금호고속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호익스프레스 주식을 처분을 포함해 다양한 자구책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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