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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뉴욕시 검사에서 바이오텍 2세 경영자로유틸렉스 에드윈 권 전무, 작년 10월 합류…지분 3.39% 보유

민경문 기자공개 2020-09-15 08:33:3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CFO 중에서는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유틸렉스의 최고재무책임자는 특별하다. 뉴욕 시 검사, 해외 로펌 변호사 등을 거쳤다. 에드윈 권 (한국명 권유중) 유틸렉스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자 2세인 그는 향후 유틸렉스의 경영을 책임질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항체 및 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유틸렉스는 작년 10월께 CFO가 바뀌었다. 기존 한정훈 부사장 대신 새로 합류한 에드윈 권(KWON EDWIN EUJOONG) 전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권 전무는 브루클린 법대 법학박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미국 로펌 변호사, 뉴욕시 수석검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재무나 회계 쪽 이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법조인에서 바이오업체 CFO로 변모한 이유가 궁금했다. 권 전무는 "뉴욕에서 검사를 마치고 해외 로펌에 있을 때 다수의 기업 컴플라이언스 딜을 주로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회사의 제품, 기술력 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즉 CFO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 초기 매출이나 이익을 구현하기 어려운 바이오기업의 경우 CFO 의사결정에 따라 회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틸렉스 창업주인 권병세 회장(1947년생)의 차남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향후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권 전무는 다른 두 형제(권형중, 권명중)와 유틸렉스 지분 3.39%을 동등하게 보유중이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유틸렉스 지배구조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른 형제들은 모두 전문직 종사자로 회사 운영이나 경영에 큰 뜻이 없다"고 말했다.

권 전무가 생각하는 CFO로서 자금 운용 방안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일까. 그는 "신약 연구개발 회사는 매출액에 의한 수익이 아닌, 주주의 투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운용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틸렉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2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 기타단기금융자산이 285억원 정도다. 지난 5월에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2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권 전무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임상까지 끌고 가려면 현재 보유한 자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임상진행 속도와 주주가치,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적인 펀딩 규모와 방법, 시기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현금 창출(cash flow) 계획 유무에 대한 질문에 그는 "결국은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발생이 관건"이라며 "올해 안에 면역항암 항체치료제인 EU101이 FDA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101은 고형암 대상 면역관문활성제다. 권 전무는 현재 출시된 키트루다, 옵디보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중국 절강화해제약에 기술 이전한 EU101 역시 순항 중에 있다”며 “지난 4월에 영장류 실험 성공으로 첫 번째 마일스톤을 수취했다”고 말했다. 현재 화해제약이 CFDA에 임상신청을 완료했으며 해당 내용이 승인되면 두 번째 마일스톤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이 밖에 세포치료제인 앱비앤티셀이 혈액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말기 NK/T세포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중간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과거 진행한 임상 1상에서 말기암 환자 2명에게서 모두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를 확인한 바 있다.

CAR-T세포치료제인 GPC3 CAR-T는 내년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권 전무는 “성공한다면 고형암 타깃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국내 최초의 CAR-T세포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동물실험에서 종양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고 지난 4월부터 진스크립트에서 렌티바이러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유치를 위한 유틸렉스의 스톡옵션 활용법은 어떨까. 그는 “임직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위해 스톡옵션을 꾸준히 지급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3만7600주의 옵션을 임직원 38명(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직원수 104명)에 부여했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 7000주 부여 이후 약 2년만이었다. 유틸렉스는 지난해 약 20억원의 주식보상비를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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