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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손잡는 캐롯손보, 플랫폼 '시너지' 주력 펀드·보험 연동 금융서비스 구축, 한화생명 지배력 강화 효과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16 08:17:4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과 손잡는 캐롯손해보험이 모회사의 개인자산관리 플랫폼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운용이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직접판매 플랫폼에 펀드뿐 아니라 보험 상품까지 탑재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한화운용은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캐롯손보의 지분 1032만주를 542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쳤다. 인수 후 한화운용이 보유한 캐롯손보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 68%다. 나머지는 합작사인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가 보유하고 있다.

지분을 이전한 가장 큰 이유는 한화손보의 재무불안정성이지만 인수 후 한화운용이 캐롯손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화운용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개인자산관리 플랫폼에 캐롯손보의 디지털 보험 상품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디지털손해보험사로 기존의 보험사들이 주로 전속설계사나 독립 판매대리점(GA) 조직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설계사 조직 없이 비대면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자체 어플리케이션 가입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초기 단계 브랜드 홍보를 위해 다른 디지털 플랫폼에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올해 3월 SKT 11번가, 카카오페이 등을 거친 박관수 상무를 영입했다. 모바일 커머스 전문가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과 제휴를 타진했다. 투자사이기도 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티몬, GS홈쇼핑 등 다양한 플랫폼에 캐롯손보의 상품을 노출하고 있다.

개인자산관리는 투자, 송금, 개인계좌 관리 등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당국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금융지주, 은행 등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한화그룹 역시 금융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화운용은 현재 개인자산관리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당초 한화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개발하다가 기존 어플리케이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고, 개발 인력들은 한화운용으로 이동해 펀드 직접 판매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플랫폼에 캐롯손보의 디지털보험 상품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타겟으로 삼은 고객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재테크에 급격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펀드와 보험상품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롯손보의 디지털 보험 상품은 기간이 길고 가격이 높은 기존의 보험상품과 달리 휴대폰 파손 보험, 주행량만큼 요금을 매기는 자동차보험 등가입에 대한 장벽이 낮다.

지분 이전을 통해 캐롯손보에 대한 한화생명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 한화생명은 한화손보를 통해 캐롯손보를 지배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이 보유한 한화손보의 지분은 51%, 한화손보가 캐롯손보 지분 52%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캐롯손보가 한화운용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캐롯손보에 대한 한화생명의 직접 지배력이 높아지게 됐다. 한화생명이 지분 51%를 갖고 있던 한화손보를 통해 캐롯손보를 지배하던 구조가 이제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 한화운용을 통해 캐롯손보를 거느린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 교환을 통해 캐롯손보에 대한 한화생명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며 "한화운용을 통해 캐롯손보에 증자 등 공격적인 사업 기반 마련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 활용이 궁극적 목표지만 초기 단계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있다"며 "한화운용과의 협업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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