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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종사업 점검]한독, '테라큐민'으로 미국 음료 사업 진출 모색②현지 식음료 마케팅 기업 'L.A. Libations'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강인효 기자공개 2020-09-18 07:42:18

[편집자주]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사업이다. 하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미국 음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연내 미국 식음료 마케팅 인큐베이팅 기업인 '엘에이라이베이션스(L.A. Libations LLC)'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독은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국내 중견 제약회사다. 작년 매출(별도기준 4664억원)의 절반 이상이 전문의약품(ETC) 매출(2710억원)에서 발생한 만큼 ETC 가 주력이다. 한독은 2010년 대 들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10개 이상의 국내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미국 음료 시장 진출도 투자한 자회사 자산을 활용한 것이다.

한독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으로 구성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꾸준히 육성 중이다. 해당 사업 부문 작년 매출은 775억원으로 2018년보다 9.4% 증가했다. 이는 ETC 매출 증가분(9.1%)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독은 올해 상반기 이사회를 열고 엘에이라이베이션스와의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엘에이라이베이션스 측에서 먼저 한독에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소현 기업&사업개발실 전무는 "미국 자회사이자 건강기능식품업체 '저스트시(Just-C)'를 통해 커큐민(강황에 들어 있는 물질)이 함유된 건강 음료인 '아리야(ARYA)'를 현지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며 "아리야의 론칭 마케팅을 담당했던 곳이 엘에이라이베이션스였다"고 말했다.

한독은 2016년 저스트시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저스트시 지분 약 15%를 39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저스트시에 대한 지분율은 95%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지분율이 55%까지 상승하며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전환된 바 있다. 한독 오너 2세 김영진 회장이 저스트시 사외이사를 겸직 중이다.

한독은 자체적으로도 2011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NatureSet)'을 론칭하면서 오메가3, 홍삼, 석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테라큐민'을 개발한 일본의 기능성 원료 개발 업체 테라밸류즈 지분 67.86%를 213억원에 인수하고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라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울금) 속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28배 높인 성분이다. 저스트시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아리야에도 테라큐민과 같은 효과가 있는 커큐민이 들어간다. 엘에이라이베이션스는 한독 측에 테라큐민을 활용한 음료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테라밸류즈가 생산한 테라큐민 원료를 이미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권 전무는 "저스트시가 아리야를 통해 현지 음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더 큰 지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합작법인을 통해 다시 엘에이라이베이션스과 손을 잡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강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테라큐민 성분이 함유된 음료를 추가로 론칭하고 싶다는 게 엘에이라이베이션스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독은 엘에이라이베이션스와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의 자본 규모 등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엘에이라이베이션스는 미국 내 테라큐민에 대한 권리를 나눠 갖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독은 최초 지분 투자 및 전환사채 투자 등을 통해 저스트시에 총 6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2015년 11월 설립된 저스트시는 한독이 투자를 단행한 이래로 적자를 지속해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3655만원이었는데, 순이익이 5094만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독이 연내 엘에이라이베이션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내년부터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경우 저스트시의 큰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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