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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대선조선, 연내 매각 가능할까 올해 적자 예상…거래종결 지연될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17 08:52: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선조선의 매각은 연내에 이뤄질 수 있을까. 당초 수출입은행은 올해 안에 대선조선의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원매자들이 거래 종결 시점을 내년 초 이후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당장 올해 일부 적자가 예상된다는 게 이유인데, 원매자들은 이를 통해 유리한 인수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6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동일철강 등 대선조선의 원매자들은 지난 5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매자들은 오는 27일까지 3주간의 실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7일 예정된 본입찰에 응찰할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동일철강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막판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중이다.

대선조선은 그동안 유효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으나 동일철강의 등장으로 매각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 대선조선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출입은행이 당초 목표로 세웠던 연내매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된다. 올해 말 대선조선의 순손실이 3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만약 원매자들이 연내 대선조선의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올해 손실을 모두 회계장부상에 반영해야한다. 동일철강의 경우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SPC의 실적이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산입된다. 자연스레 모기업의 올해 실적 역시 대선조선의 영향을 받는 셈이다.

때문에 당초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수출입은행은 스토킹호스 계약 무산 이후엔 연내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이라는 목표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들이 연내 거래종결에 부담을 느낀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의 올해 말 실적이 다소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원매자들 역시 거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결국 올해 안에 잔금납입 등 절차를 모두 완료하는 것은 원매자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은 올해 말 SPA를 거쳐 내년 초 잔금납입 등의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내달 7일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되면 신주 투입규모와 거래구조를 두고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을 회수해야하는 입장인 수출입은행에 비해 원매자들의 발언권이 다소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다대포공장으로의 일원화와 관련해 새 인수자가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만큼 일부 밸류에이션의 하향조정과 수출입은행의 일부 재투자 여부 역시 협상에서 거론될 여지가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의 인수전에서 동일철강이 FI와 손잡을 경우 성동조선해양과 비슷한 구도가 짜여진다”며 “다만 대선조선 인수는 회생절차였던 성동조선해양에 비해선 협상의 여지가 훨씬 큰 만큼 인수자가 상당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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