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변신하는 티캐스트, E채널 존재감 키운다 '제작 전문' E채널 인사, 이사진 기용…실적 비중 확대추세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17 08:04:3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캐스트가 단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넘어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고 있다. 자체 제작 전문 채널로 변신을 선언한 그룹사 E채널이 주축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면 E채널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E채널은 티캐스트가 관리하는 10개 채널 중 하나지만 별도 법인으로 분류돼 있다. 태광그룹이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던 2000년 1월 25일 E채널이 설립됐고 이후 채널이 늘어나면서 관리를 총괄하는 티캐스트가 2008년 9월 1일 설립됐다.
티캐스트와 E채널은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지분 관계가 없다. 티캐스트는 태광그룹 지주회사격인 티알엔의 100% 자회사다. E채널은 최대주주 태광산업(지분율 55.09%)의 지배를 받는 티알엔의 손자 회사다. 이 때문에 같은 대표이사와 이사진이 티캐스트와 E채널을 사실상 한 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올해 티캐스트와 E채널 이사진에 변화를 주면서 E채널에 힘을 실었다. 지난 3월 이동훈 E채널 경영기획실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E채널에만 소속돼 있으면서 티캐스트와 E채널 등기이사에 오른 인물은 이 실장이 처음이다. 그동안 두 회사의 이사진을 거쳐간 인물은 대부분 대한화섬, 옛 동림건설, 옛 티시스, 흥국생명 등 미디어 산업과 관련이 없는 태광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들이었다.
이 실장은 CJ ENM 출신 인사다. 일본 엠넷 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해 콘텐츠 제작 강자로 자리매김한 CJ ENM의 시스템을 경험했다. 이후 E채널에 합류했고 지난 3월에는 등기이사에 취임하며 중책을 맡았다.
그를 티캐스트가 아닌 E채널에 합류시킨 건 E채널을 방송 배급보다 제작에 특화된 회사로 개편하기 위한 조치다. E채널은 티캐스트가 관리하는 10개 채널 중 수익과 시청률 기여도가 가장 높은 '앵커 채널'이다. 티캐스트는 지난 3월 콘텐츠 투자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늘면서 제작을 주력으로 삼기로 한 E채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E채널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E채널이 태광그룹 PP 비즈니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수준이다. 지난해 E채널 영업이익은 75억원이다. 같은 기간 티캐스트 영업이익은 203억원이다. E채널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채널에서 올리는 실적은 티캐스트 이익으로 인식된다.
연초 지상파 출신 PD 인력을 대거 영입한 E채널은 벌써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채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53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노는 언니' 등 자체 제작 예능이 화제성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에 기여하고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론칭되는 등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웃도는 전년도 흐름이 이어지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이 유력하다.
티캐스트 관계자는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티캐스트와 E채널이 공동으로 투자와 제작에 나서고 있다"며 "앵커 채널인 E채널을 필두로 전사적 자체 제작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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